[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둘째날인 21일에는 도덕성과 공직 전후의 활동이 주로 질의됐다. 여당 의원들은 해명을 듣는데 집중했고, 야당 의원들은 각종 의혹에 대해 정 후보자의 구체적 해명을 요구했다.
전날에 이어 계속된 이날 청문회에서 여당 의원들은 정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을 들어주는 방식으로 청문회를 진행했다. 그러면서도 정 후보자가 로펌 재직시절에 받았던 급여가 전관예우로 많았던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여당 의원 일부는 최근 신문에 소개됐던 정 후보자의 검사시절 미담을 소개하며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희정 의원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레미제라블'을 언급하며 장발장과 자베르 경감에 대한 인물평을 부탁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한 사람을 과거로 판단해 낙인을 찍고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기에 장발장은 시장 자격이 있다. 자베르 경감은 엄격한 법집행자·원칙주의자라는 면에 긍정적이지만 법에도 눈물이 있다는 의미를 따지면 미진하다"고 평가했다.
야당의원들은 전날에 이어 매섭게 정 후보자를 몰아붙였다. 특히 과거 정 후보자가 서울지검 3차장 재직 시절에 박근혜 당선자의 동생인 박지만씨를 봐주기 수사 했다는 의혹을 적극 추궁하며, 그 인연으로 총리로 지명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과도한 추리 같다. 정말 지나친 말"이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또 정 후보자가 한보가 지은 아파트를 92년 분양 받은 것에 대해서도, 전년에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을 봐주기 수사한 것과 연관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정 후보자는 이에 대해 "아파트를 분양 받은 것은 추첨을 통해 공개입찰 방식이었기에 관련 없다"며 "공사업체와 분양업체는 별개"라고 반박했다.
이외에도 야당 위원들은 ▲아들 병역 ▲ 재산 신고 누락 ▲공직 재직시에 부인 동반 외유성 출장 ▲검사 재직시 봐주기 수사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제기했다.
국정원 선거 개입 사건에 대한 의견을 묻는 민병두 의원의 질문에 정 후보자는 "우리 정부 어느 조직도 사적이거나 정치적인 의도하에 국익에 반하는 업무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국정원의 입장을 두둔했다.
한편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후보자의 병역 의혹·변호사 시절 급여 대한 질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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