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솔라원의 중장기 목표는 세계 1등입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기획실장(
사진)이 27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막한 'PV EXPO 2013'에서 <뉴스토마토>기자와 만나 밝힌 포부다.
김 실장은 단기 목표에 대해서는 "흑자전환"이라면서 "빠른 시일 안에 태양광 사업에서 흑자를 낼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의 신성장 동력인 태양광 사업을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데 집중할 뜻을 피력한 것이다.
최근 태양광 업계에서 신흥시장으로 급부상 중인 일본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전망했으나, 중국발 과잉공급이 다소 더디게 해소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김 실장은 "원전 사태 이후 일본 정부가 나서 태양광 발전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어 시장 전망을 밝게 본다"면서 "다만 중국의 구조조정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전 세계적인 공급과잉 상태가 아직 지속되고 있는 것은 어려운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한화솔라원은 일본 시장에서 경쟁 관계에 놓인 중국 기업들과의 차별화 지점으로 '재무적 안정'을 꼽았다. 25년이나 되는 태양광 모듈을 보장할 수 있을 만큼 모기업이 탄탄하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설명이다.
태양광 업황이 장기적인 침체기를 맞으며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에 무관심한 정부에 대해서는 다소 서운한 반응을 보였다.
김 실장은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지원이 이뤄지고 있고, 미국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정부 차원에서 태양광 산업에 대한 말을 많이 했지만, 실질적인 육성책이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이 반덤핑 판정을 두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장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화솔라원이 태양전지 셀과 모듈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지난해 인수한 큐셀이 말레이시아와 독일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실장은 "한화큐셀은 독일과 말레이시아에서 생산을 담당하고 있어 다른 중국 기업들이 (반덤핑 판정으로) 들어가기 힘든 지역에 들어갈 수 있다"면서 "미국의 경우 셀만 중국산이 아니면 되기 때문에 모듈을 현지에서 조립하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부친인 김승연 회장의 근황에 대해서는 "병원에 입원해 계셔서 자주 뵙지 못한다. 아직 많이 편찮으시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배임 등의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1심에서 법정 구속됐다가 지난해 1월 법원에서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고 입원 치료 중에 있다. 수감생활 중 극도의 스트레스로 지병이 악화돼 몸무게가 급격히 불기도 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