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이번달 증시에서 세울 투자 전략을 민감주 위주로 세워야 할 지, 방어주 중심으로 잡아야 할 지 여부를 두고 증권가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일 일부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이달 초 코스피 지수는 IT, 자동차주 등 민감주를 중심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글로벌 경기 개선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실제 지표가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 보고 내수주 위주의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보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민감주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는 근거로는 최근 엔화 가치가 안정을 되찾았다는 점이 꼽힌다. 엔저 현상이 심화되면서 지난 1월 크게 부진했던 수출주의 수익률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민감주 중에서도 수출주가 3월 들어 추가 수익률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나타나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확산에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위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대형주와 민감주를 중심으로 수급이 좋아지면서 전기장비와 운수장비 업종 중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며 "이달 증시에서도 이같은 현상의 영향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남아있는 미국발 시퀘스터 이슈와 이탈리아 총선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 탓에 단기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민감주를 중심으로 증시 회복이 이뤄질 것이란 판단이다.
그러나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신중한 접근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예상 수준이 어느 때보다 높지만 실물 지표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증시에 대한 보수적인 의견에 맞춰 업종 전략에서도 전반적으로는 방어적 형태를 취하기를 추천한다"며 "소프트웨어를 제외한 IT업종과 산업재의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 연구원은 "생활용품, 음식료 등 필수소비재의 비중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며 "대체로 코스피 지수와 상관관계가 낮으면서 아시아 소비시장의 성장에 따른 효과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 전반이 의심되는 상황이지만 자동차 업종의 경우 엔화 움직임과 연관지어 볼 때 고려해볼 만하다"며 "글로벌 금융환경의 불안이 엔화 약세 속도가 저하를 이끌 경우 국내 자동차 업체의 피해가 축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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