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분노 숨기지 못한 朴대통령의 대국민담화
2013-03-04 17:50:29 2013-03-04 17:53:02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4일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시종일관 경직되고 감정을 억누르는 듯 했다.
 
특히 평소의 차분했던 스타일과는 다르게 격앙된 감정을 드러내면서 담화문 발표장에 배석한 청와대 관계자들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에게도 불편한 느낌이 그대로 전달됐다.
 
정부조직 개편에 마지막까지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야당에 대한 불편한 심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을 정도였다.
 
박 대통령은 "안보위기와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국정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있다"며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개탄했다.
 
야당이 전날 청와대가 제안한 여야 대표와의 3자 회담을 거부한 것에 대해서도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대통령으로서 책임감을 큰 걱정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국회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대통령 또한 그 책임과 의무가 국민의 안위를 위한 것"이라며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또한 "과거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본질에서 벗어난 정치적 논쟁으로 이 문제를 묵어 놓으면 안 될 것"이라며 야당의 공세를 구태로 몰아붙였다.
 
박 대통령은 담화문을 읽어 내려가는 도중에도 주먹을 불끈 쥐거나 목소리에 힘을 주는 등의 제스쳐를 취하면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박 대통령의 담화문을 보면서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민두당 문방위 소속인 유승희, 장병완, 도종환, 배재정 의원 등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이 권위주의시대 리더십 행태를 벗어나 국회를 존중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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