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5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대외 이벤트에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이월 네고물량(달러매도)과 외국인 주식·채권 매수 자금 등으로 인해 하락압력을 받으며 1090원선 초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이탈리아 정국 불안 부각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를 앞두고 금리인하 기대가 확산돼 주요 통화에 하락했다.
지난주 총선에 승자를 가리지 못한 이탈리아는 안정적 정부가 구성되지 않을 가능성과 재선거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탈리아 정국 불안이 부각됐다. 유로·달러는 1.301달러로 저점을 낮추고 1.302달러에 하락, 달러·엔은 93.5엔에 마감했다.
이날 이탈리아 총선 이후 정부 구성이 어려워져 재선거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우세해지면서 유로존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 발표와 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였다. 이와 함께 유로존 3월 투자신뢰지수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금리인하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확대됐다.
중국의 부동산 규제 발표는 3월 양회 시작과 함께 중국에서 경기 부양 의지를 확인시켜 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축소했다. 이로인해 아시아 통화들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큰 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뉴욕증시는 쟈넷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부의장이 양적 완화 기조를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다시 확인하며 전약후강의 약세를 보여 시퀘스터 우려가 다소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사회 보장 프로그램 지출 규모를 삭감하는 양보안을 내놓았다고 미국 언론들이 3일 일제히 전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사회 복지 프로그램 감축의 대가로 제시한 세수 확대에 대해 공화당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협상 과정에서 난항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연방정부 폐쇄만큼은 막겠다고 밝혀 올 상반기 임시 예산이 종료되는 27일까지 해결책이 도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1월 말부터 외국인의 주식, 채권 매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어 환율 급등을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외 불안이 상승 압력 가하겠으나 이월 네고와 외국인 주식 및 채권 자금이 하락 압력을 가해 1090원대 초중반 등락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88~1095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코스피와 아시아 증시 움직임을 살펴보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호주 통화정책회의에서 향후 양적완화 가능성을 확인한다면 달러가 아시아 통화대비 강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 연구원은 "외환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다우존수 산업 평균지수가 최고치를 목전에 두고 마감한 영향했다"며 " 원·달러 환율은 1086원대에서 지지력 테스트 확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86~1093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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