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 5명 중 1명은 신용카드 빚을 제대로 갚지 못한 사람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증권사에서 대출받은 사람 2명 중 1명은 채무불이행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식 민주통합당 의원은 전국은행연합회에서 받은 '가계대출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용카드에서 채무불이행자가 가장 많이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신용카드사에서 돈을 빌리고 3개월 이상 연체한 사람은 46만8759명으로 전체 채무불이행자 204만3810명(중복포함)의 22.94% 수준이다.
은행의 채무불이행자는 44만4433명으로 전체 채무불이행자의 21.75% 수준이었고, 이어 보증보험사 20만4222명(9.99%), 상호저축은행 19만5852명(9.58%), 할부금융사 18만6566명(9.13%) 순이었다.
업권별 채무불이행률의 경우 코 등 공공기관을 제외할 경우 증권사의 부실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증권사의 채무불이행률은 53%로 증권사에서 대출받은 2명 중 1명은 채무불이행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창업투자사 18%, 신기술사 17.5%, 상호저축은행 15.8%, 신용카드사 8.7% 등 제2금융권의 부실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식 의원은 "제2금융권의 부실율이 전체의 64%를 차지하고 있다"며 "제2금융권의 상환능력과 신용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대출과 영업을 규제하지 않는 한 계속 채무불이행자가 양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출금을 갚지 못하고 3개월 이상 연체한 금융채무불이행자는 모두 123만9188명, 채무금액은 157조7400만원으로 전체 가계대출의 16%에 해당한다.
개인에게 대출을 가장 많이 해준 금융기관은 국내은행으로 전체 대출인원의 41.8%가 국내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 이어 신용카드사 20.21%, 농·수협조합이 10.08%로 뒤를 이었다.
대출금액 기준으로는 국내은행 대출이 전체의 58.82%였고 농·수협조합 17.43%, 신용카드사 2.68% 순이었다.
1인당 대출액이 가장 많은 곳은 창업투자사로 6억1700만원이었다. 이어 외국계은행 1억원, 증권사 9400만원, 기타(정책금융기관) 9100만원 순이었다. 국내은행의 평균 대출액은 5300만원이고 신용카드 사의 경우 평균 대출액 500만원이었다.
김 의원은 "카드사의 고금리 카드론, 리볼빙 서비스 정책 등으로 1인당 평균 500만원의 소액 대출자들이 신용불량자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부채가 심각해질 경우 제2금융권 부실화 문제가 현실화될 수 있다"며 "제2금융권에 대한 건전성 감독 등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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