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앵커 : 한진그룹이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해 대한항공을 인적 분할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선 ‘경제민주화’의 신호탄으로 정치권의 압박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산업부 김영택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한진그룹이 최근 대한항공을 인적분할을 검토하고 있죠?
기자 : 네, 한진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기업구조를 전환하고 있습니다.이를 통해 경영 투명성 확보는 물론 지배구조 강화, 정치권의 순환출자 해소 등의 문제들을 한방에 해결하겠다는 겁니다. 한진그룹의 지주사 전환은 지난 연말부터 시작됐습니다. 대한항공이 한진관광투자를 흡수 합병하면서 순환출자 구조를 단순화했었습니다.최근에는 하나대투증권과 로펌 등을 자문사로 선정하면서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앵커 : 한진그룹이 대한항공 인적분할을 통해 순환구조를 해소하겠다는 건데, 어떤 방법들이 있나요?
기자 : 한진그룹의 지배구조는 ‘정석기업 →
한진(002320)→
대한항공(003490)→정석기업’으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현재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을 인적분할해 지주사와 사업 자회사로 나누는 방안 등을 검토 중입니다.이렇게 설립되는 지주사는 사업 자회사 지분을 사들여 중간지주사로 만든다는 것입니다.한진그룹의 순환출자 해소에 크게 2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해볼 수 있는데요.우선 한진이 정석기업을 흡수하는 것과 새 지주사가 정석기업을 합병해 순환 출자 고리를 끊는 방법입니다.
앵커 : 위의 2가지 시나리오로 지주사 전환할 경우 조양호 회장의 그룹 지배력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 결론부터 말하자면 앞서 말한 한진과 정석기업 합병이나 새 지주사와 정석기업 합병이나 조양호 회장의 지배력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조 회장은 정석기업의 27.21%로 대주주이기 때문에 한진과 정석기업이 합병하게 되면 한진 지분율을 16% 가까이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새 지주사 가칭 대한항공홀딩스와 정석기업이 합병을 해도 대한항공 지분을 13%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한진과 정석기업 합병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앵커 : 한진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하는데 여러 걸림돌이 있을 듯한데요. 앞으로 해소해야 할 것들은 무엇이 있나요?
기자 : 네 우선 한진그룹은 각 계열사들의 채무보증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요. 이를 위해선 막대한 현금과 담보가 확보돼야 합니다.전문가들은 대략 1조원 이상을 추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후계 승계도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조 회장 자녀들의 대한항공 지분율은 0.1%에 그치고 있어 추가 비용 등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 이번 한진그룹의 순환출자 고리 해소에 나선 것을 두고 새 정부의 ‘경제민주화’에 발맞춘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던데요.
기자 : 한진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겠다고 나선 것은 정치권의 압박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됩니다.실제 지난해 이상균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주사 전환에 대해서 정치권의 요구사항이기도 하고 계열사 간 지분정리가 필요하다”고 기자들과 만나 순환출자 해소 배경을 설명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 네, 한진그룹의 경우 지주사 전환이 다른 대기업들과 비교해 단순한 편이지만,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다른 대기업들은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반발이 크다고요.
기자 : 네, 대기업들의 순환출자 구조 해소가 당장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의 경우 막대한 비용과 사업의 이해관계 등 많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어 잘 살펴봐야 하기 때문입니다.사실 대기업들은 비용을 최소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순환출자 구조를 통해 사업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당장 지주사 전환에 수조원의 막대한 비용 소요는 물론 주주들의 이익 측면에서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정부의 밀어 붙이기식 순환출자 해소 압박은 경제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 네, 잘 들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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