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후폭풍'..리스크 전이 '우려'
2013-03-22 17:01:26 2013-03-22 17:03:43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키프로스 사태'가 증시에 미치는 후폭풍이 거세다. 디폴트 직면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며 22일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하락하며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도 외국인 매도세로 1950선을 지키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다.
 
증권가 전망도 밝지 않다. 초반만 해도 단기적인 외부요인에 그칠 것이라던 분석이 우세했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구제금융안 최후통첩과 더불어 키프로스의 신용등급 강등 등 불안정 요인들이 발생하며 국내 증시에 장기적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증시 일제히 하락..코스피 0.11% 내린 1948.71 마감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90.24포인트(0.62%) 내린 1만4421.49에 장을 마감했다. 
 
22일 코스피는 2.11포인트(-0.11%) 내린 1948.71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증시와 일본 증시도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84포인트(0.12%) 내린 2321.40으로 나흘만에 하락한채 거래를 시작해 2328.28에 마감했고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 대비 297.16엔(2.35%) 떨어진 1만2338.53으로 마감하는 등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21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은 25일까지 키프로스가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안에 합의하지 않으면 유동성지원 자금을 끊겠다는 통보를 내렸다.
 
또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키프로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CCC+'에서 'CCC'로 한 단계 강등했다. 키프로스 의회는 국가 재건 기금을 통한 구조조정 등의 방안을 담은 '플랜B' 표결을 22일로 연기 발표할 예정이다.
 
◇'디폴트' 직면 유로존 신뢰 저하..국내 증시 타격 불가피
 
전문가들은 ECB가 긴급유동성지원을 중단하게 되면 키프로스 은행들이 파산해 결국 유로존을 탈회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내놨다.
 
그렇게 되면 유로존 전체 신회 저하로 이어지고 이같은 리스크가 글로벌 증시를 비롯한 국내 시장에도 타격을 주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장희종 KDB 대우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증시가 다른 나라에 비해 덜 빠진 것은 상대적으로 덜 올랐기 때문이지 다른 곳보다 별반 나은 상황이 아니다"라며 "키프로스 자체의 문제는 크지 않지만 리스크가 유로존, 미국, 글로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태 해결이 장기화되거나 디폴트 사태가 발생할 경우 키프로스의 유로존 이탈 혹은 유로화 체제에 대한 불안감을 던져줄 수 있다"며 "경제규모는 작지만 그 파급력은 간과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김영준 SK증권 투자전략팀 차장은 "무엇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디폴트"라며 "유로존의 신뢰부문이 떨어질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이기 때문이며 오는 4월 스페인, 이탈리아, 국채 만기 직전이라 더욱 우려되는 측면이 크다"고 밝혔다.
 
◇외국인 연일 매도공세..리스크 전이 '우려'
 
증권가는 키프로스 사태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국내 증시에 가해지는 타격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 특히 이머징 마켓일수록 선진국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떨어지다 보니 리스크가 쉽게 전이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공세도 이어졌다. 이날 개인은 1235억원, 기관은 2100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3318억원 순매도 했다.
 
김순영 IBK증권 연구원은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북핵테러 등 북한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국가보다 매력도가 떨어진다"며 "상대적으로 외부 변동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장희종 KDB 대우증권 연구원 "달러 강세 장기화, 뱅가드 요인 등 여러 요소로 급하게 외국인 매도세가 강화되고 있다"며 "이번 키프로스 사태로 인해 일종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국내 증시에도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만간 대내외 환경을 극복하고 증시가 회복될 것이라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영준 연구원은 "영향은 있겠지만 '펀더멘탈'보다는 '센티멘트'로 치우칠 가능성이 높다"며 "경제지표나 유동성에 있어서 심하게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순영 연구원은 "곤란요인이기는 해도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미봉책 정도로 끝날 것"이라며 "ECB도 자금을 유동적으로 운영하겠다고 한 만큼 키프로스가 디폴트 될 확률은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5월중 대내외 환경이 좋아지면 증시 환경도 개선될 것"이라며 "1900 초반까지는 떨어질 수 있겠지만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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