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미국 증시의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3월을 마무리했다.
미국의 재정지출이 자동으로 삭감되는 시퀘스터가 월초 발동됐지만 그 영향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경제 지표들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타나며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3월 한 달 간 다우지수는 3.73%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도 각각 3.40%, 3.60% 올랐다.
1분기에는 다우지수가 1998년 이후 최대인 11%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8%, S&P500 지수는 10%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5일(현지시간) 5년만에 처음으로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이후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10거래일에 걸친 16년만의 최장 랠리를 펼쳤다.
키프로스 사태를 이유로 잠시 쉬어가는 모습도 보였지만 다우지수는 1만4578.54로 고점을 또 한번 경신했고, S&P500 지수 역시 2007년 10월 이후 고점을 새롭게 썼다.
◇S&P500 지수 주가 차트(자료:마켓워치, 뉴스토마토)
◇4월 증시.."최고가 랠리 이어진다"
월가 전문가들은 주식 시장이 지속적인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주식시장의 가치가 지난 2007년 최고가 기록 당시보다 저평가되어있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다.
CNN머니에 따르면 S&P500 지수의 지난해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이 16배로 2007년의 17배보다 낮았다. 또 올해의 예상 PER은 14배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건펀드 수석투자전략가는 "다우지수와 S&P500지수의 고점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주가는 지난 2000년이나 2007년보다 여전히 저렴한 편"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향후 5년 간 미국 증시는 연간 6~8%의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앞으로 채권보다는 주식시장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피터 잔코프스키 리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증시가 최고가를 달성한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지수는 더 높은 곳을 향해 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앞서 증시가 연일 상승 흐름을 보일 때 투자자들이 추가 상승을 의심하며 머뭇거리다 결국 후회했다"며 "이번 만큼은 반드시 시장에 참여하겠다는 의지가 강한편"이라고 덧붙였다.
◇"증시 과열..단기 조정국면 맞을 것"
반면 주가의 상승세가 곧 멎을 것이란 시각도 존재했다.
마크 아르베터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수석투자전략가는 "변동성지수가 오르는 것은 단기적 고점에 가까워졌음을 의미한다"며 "주가는 3~4%가량 조정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공포지수라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13주간 14.5% 올랐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11% 상승했다.
이 밖에 시퀘스터의 실질적 영향이 4월 이후 나타날 것이란 전망과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유럽 리스크도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퀸시 크로스비 푸르덴셜파이낸셜 투자전략가는 "시퀘스터와 유럽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기업들의 지출을 제한하는 변수"라며 "이 경우 수요를 억제시킬 수도 있다"고 전했다.
토마스 리 JP모건 수석투자전략가는 "단기적으로 증시는 조정국면을 맞이할 수도 있다"며 "유럽 이슈는 적절한 변명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대 변수는 '어닝시즌· 경제지표'
시장의 흐름을 가를 수 있는 변수로는 4월 중순 시작되는 1분기 어닝시즌의 결과가 꼽히고 있다.
톰슨 로이터는 1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1.5%의 완만한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500 지수에 상장된 기업 중 긍정적인 전망을 전한 기업이 23개인데 반해 100여개의 기업은 부정적인 실적을 예상했다.
에릭 위갠드 US뱅크 웰스매니지먼트 선임펀드매니저는 "조만간 어닝 시즌에 다시 돌입하는 만큼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며 "지금의 수준에 만족해서는 안된다"고 언급했다.
주요 경제지표 결과 역시 주목된다.
3월의 신규 취업자수는 19만7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전달의 23만6000명보다 줄어들겠지만 고용 시장은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실업률은 전달과 동일한 7.7%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졌다.
고용 시장의 강한 회복세가 나타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조기 종료를 논의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사항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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