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증권가는
STX조선해양(067250)의 채권단 자율협약 신청 이슈가 은행주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6일 "당장 은행들이 적립해야 할 충당금 규모가 우리은행 500억~800억원, 신한은행 100억원, 하나은행 67억원으로 그리 큰 수준은 아니"라며 "은행의 1분기 실적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채권단 자율협약을 통해 STX그룹이 타 계열사 매각에 성공할 경우 유동성 압박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은행주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0~2001년 현대건설, 하이닉스 부실화 사태와 비교해 은행에 큰 부담을 줄 수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점도 거론됐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당시 상장은행의 총 대출 대비 현대건설과 하이닉스의 비중은 각각 0.7%, 1.1% 수준이었다"며 "반면 STX그룹의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2조2000억원으로 상장은행 총 대출의 0.2%, STX계열 2개사의 비중은 0.1%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구 연구원은 이어 "현대건설과 하이닉스가 부실화된 2000년대 초 은행주는 소매금융 확대로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당시 은행주에 크게 악영향은 주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은행주의 주가 향방은 신정부의 정책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달렸다는 조언도 나왔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신정부가 경기부양과 각종 부동산 대책, 저신용자 관련 정책을 줄줄이 발표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내수주와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이제 은행주에 남은 것은 금리 인하 리스크인데 인하가 한 번 정도로 마무리될 지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정부를 쳐다봐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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