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늘어가는 아시아 중산층을 새로운 성장기반으로 삼아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될 뿐 만 아니라 이들 국가들의 소득도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7일 발표한 '아시아 중산층을 잡아라 - 아시아 중산층 증가와 수요 변화' 보고서를 통해 “2030년 세계 중산층 규모는 세계 인구의 57.3%, 아시아 중산층은 66%에 이를 전망”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OECD(2010)자료에 따르면 아시아 중산층이 2009년 5억3000만명에서 2030년 32억3000만명으로 6.1배 수준으로 늘어나고, 세계 전체 중산층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09년 28%에서 2020년 54%, 2030년 66%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자료: 현대경제연구원>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009년에 23.0%에 불과했던 아시아 중산층 소비 규모 비중이 2030년에는 59.0%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시장에서 아시아의 중요성이 커지고 아시아 중산층이 새로운 성장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빠른 경제성장과 소득증가를 배경으로 아시아 소비시장은 내구재와 사치재 소비가 늘어나고 문화콘텐츠나 관광 수요가 증가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보일 전망이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자동차·IT제품과 같은 내구재 소비 증가 ▲시계·어패럴·화장품 등 고급 사치재 소비 급증 ▲문화·관광 산업성장 기회 확대 ▲통신·이동 등 관련 인프라 수요 증가▲식량·에너지 등 자원소비 증대의 변화를 보일 것이라고 제시했다.
아시아 중산층의 소비성향이 음식료·의류잡화 등의 필수 소비재 중심에서 자동차·첨단 IT제품·해외명품 등과 같은 선택적 소비재 중심으로의 변화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아시아 중산층이 늘면서 냉난방이나 자동차 등에 필요한 에너지·육류와 곡물 등 식량 소비 증가 등의 리스크가 증대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보고서는 아시아의 중산층 급증으로 아시아 역내 소비시장에 다양한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이러한 변화를 활용해 새로운 성장 기반으로 삼는 한편, 위협요인에는 적극 대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아시아 중산층 부상으로 야기되는 변화에 대한 철저한 이해 바탕으로 신흥국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며 "아시아 인프라 시장의 경우 그동안의 개발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고 정부 대 정부 마케팅을 강화함으로써 관련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이어 “식량과 에너지와 같은 자원 부문은 국가 안정보장과 직결된 문제로 중장기 확보 전략을 수립해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기업의 경우 고객 통찰을 통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함으로써 아시아 중산층을 기업성장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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