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4월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11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75%로 지난해 10월 금리 인하 이후 여섯달째 동결했다.
금통위의 이번 금리결정은 금리인하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가 의심스러운 가운데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에서 자금을 늘릴 경우 부작용이 더 크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지현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장기 저금리 상황에 따른 중장기적 부작용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며 “점진적 이자율 수준 상승을 유도하는 것이 불필요한 자금 대출을 막으면서 각종 문제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파격적인 양적완화와 미국 고용지표 부진이 한은에는 부담이 될 것이나 한달만에 정책스탠스를 바꿔야 할 정도로 긴박하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진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그 효과는 묻히고 오히려 자금이탈을 자극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이 독립성 사수를 위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최근 정부와 정치권에서 금리 인하 압박이 거센 가운데 금리를 인하할 경우 독립성 시비가 도마에 올랐을 것이고 기준금리 인하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왔던 한은의 신뢰도 추락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3월 금통위까지 4월 금리인하 시그널 전달이 없던 상황에서 정부의 의지에 굴복해 금리 인하를 하게 되는 뉘앙스로 비춰지면 한은 독립성 문제와 관련된 논의는 더욱 확대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의지와 예상보다 더딘 경제개선으로 인해 시장의 인하기대가 높지만 한은의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보수적인 입장을 고려해 4월까지 신중하게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전망 수치발표와 함께 2분기 내 금리인하를 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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