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도로를 주행하는 오래된 자동차. 과연 단종된 차량의 부품을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서울에서 차로 2시간 걸려 도착한 충남 서산의 ‘현대파텍스’.
지난 2005년 설립된 이 회사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단종된 차량 부품·소재를 올드카 오너들에게 공급하는 회사다.
10만평 드넓은 대지에 있는 공장 안에 들어서자 프레스-차체-도장-포장에 걸친 일괄 생산공정이 한눈에 들어왔다.
지금은 구형 프라이드, 아반떼XD, 쏘렌토, 쏘나타, 에쿠스 등 단종된 70여종 차량의 부품공급을 위해 이곳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대파텍스 주요생산 품목.(자료=현대파텍스)
이 공장은 3개 프레스와 16대 로봇, 연속 컨베이어 방식의 도.포장 라인을 갖춰 소량 다품종 생산이 가능한 ‘단일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조창석 사업기획팀장은 “현대파텍스는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012330)의 전산시스템과 연계돼 AS 고객 수요를 신속히 반영해 ‘계획 생산’을 하고 비용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100년이 넘는 일본 도요타자동차(2만개)와 비교해 단종 금형틀의 개수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의 직접 계열사로 일괄생산공정을 구축해 저렴한 가격에 신속히 부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자동차 선진국의 경우 출시 20~30년이 넘는 자동차들을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단종된 차량 부품의 중요성을 일찍 깨닫고 지속적으로 부품을 생산했기 때문이다.
서비스에 감동한 고객은 자동차 재구매시 해당 브랜드를 찾는 ‘순환구조(Circulation structure)’인 셈이다.
김진원 경영지원실장은 “자동차 산업이 발달하면서 10~20년을 주행해도 고장 나는 차량이 많지 않아 AS 부품사업의 수익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면서 “차를 많이 팔아야 하는 기본적인 상행위가 아니라 오직 고객만족을 위해 공장이 설립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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