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 보험업계 `비상`
역마진 현실화..7~8%대 고금리 확정형 상품 적자 가속
2013-05-13 17:23:04 2013-05-13 17:26:05
[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7개월만에 기준금리가 최저수준인 2.50%로 인하됨에 따라 보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연금저축, 저축성상품 등 장기 상품을 운용하는 보험사들의 경우 은행 등 금융사보다도 저금리 역마진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032830) 등 생보사들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대책회의를 열었다.
 
특히 생보사의 경우 과거에 판매한 7~8%대 고금리 확정형 상품은 이미 적자 행진이 가속화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는 보험사의 공시이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들어온 보험료는 증가해 자산은 불어나지만 저금리로 마땅히 자금을 투자할 곳이 없어지면 운용자산이익률은 하락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생보사들의 준비금(보험금 지급을 위해 준비한 돈) 297조원 중 35%인 104조원이 연 6%이상 확정금리형상품이다.
 
이미 생보사들의 영업이익은 감소추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의 FY12.3분기(2012년 4월~12월) 중 생보사의 수입보험료 중 저축성 상품 비중이 65%를 넘어섰다. 생보사(농협생명 제외)의 영업이익은 8912억원에서 5227억원으로 41.3%감소했다
 
생보사들은 우선적으로 금리 차이로 인한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저축성 보험의 공시이율을 순차적으로 낮출 예정이다.
 
이에따라 현재 3%후반대까지 떨어진 저축성보험 상품은 공시이율이 1~2%포인트씩 순차적으로 인하돼 3% 초중반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생보사들은 또 역마진 우려를 대비하기 위해 장기우량채권과 해외채권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초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어 역마진 우려가 심각해진 상황에서 공시이율 하락은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상품 판매를 확대하거나 해외투자를 늘리는 등 다양한 대책 마련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객들도 보험상품 가입을 가입하기 전에 이같은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야 할 것 같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금 등 보험상품의 최저보증이율이 가입기간별로 차이가 나기 때문에 가입 전 꼼꼼하게 체크를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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