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하루 앞둔 민주당은 14일 전병헌·김동철·우윤근 후보 간의 합동토론회를 개최하고 막판 선거전을 실시했다.
국회에서 열린 이날 합동토론회는 30여명의 의원만 참석한 상태에서 막이 올라 저조한 출석률을 보였다. 김한길 대표는 "민주당이 처한 상황을 생각할 때 차기 원내대표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독려했다.
우윤근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이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우리끼리 주고 받은 상처가 크다"며 "선명한 야당이 되기 위해 우리가 소통해야 한다. 당과 국민을 위해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면서 "경제민주화 입법을 반드시 추진하겠다. 권력구조의 개편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철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문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의 전횡과 독주를 바로잡는 일이 민주당의 몫"이라며 "그런데 우리도 벼랑 끝 위기다.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들은 지난 10년간 경고를 보냈다. 우리가 듣지 않고 옳다 생각한 길만 고집해 그것이 당내 계파주의가 됐다"면서 "무심불립·화이부동·선당후사 세 마디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병헌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5년 전 MB 악법 38개가 무더기로 상정됐을 때가 생각난다. 83명의 의원들이 악전고투하며 저항했던 기억이 있다"면서 "박근혜 정권에선 더 세련된 공세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전 후보는 "강한 원내대표가 될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맞서기 위해선 강한 원내대표가 있어야 한다. 협상을 압도하고 정국을 주도하는 존재감 있는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봤다.
한편 세 후보는 저마다 19대 국회 제2기 원내운영에 관한 전략도 내놨다.
전 후보는 "회기마다 전략적 목표를 설정하겠다"며 "국민께 성취를 보고하는 시작과 끝이 분명한 민주당, 의원총회를 만들겠다. 당장 6월 국회는 을(乙)의 눈물을 닦아주는 국회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우 후보는 "철저히 원내지도부가 아닌 상임위원회 중심으로 확실히 전환하겠다"면서 "협력하고 배려하는 원내시스템, 상임위 간사 중심 팀플레이가 너무나 중요하다. 소통하는 의총, 상임위별 간담회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의총이 요식행위가 돼선 안 된다. 최고의 의사결정기구로 만들어야 한다"며 "치열한 토론 끝에 결정된 당론 외의 목소리를 개별적으로 표출하는 것은 안 된다. 그래야 당의 협상력이 생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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