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효성과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산업자재 부문 실적 개선이 매무 더디다. 양사 모두 깊은 한숨 속에 효성은 탄소섬유를, 코오롱은 자동차 보강재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효성, 새로운 미래 먹거리 탄소섬유 양산
효성은 1분기 산업자재 부문이 다소나마 회복세로 들어섰지만, 아직 완전한 모습은 아니다. 이에 미래 먹거리로 야심차게 추진 중인 탄소섬유로 상쇄한다는 전략이다.
효성(004800)의 산업자재 부문은 지난 1분기 246억원 흑자를 기록, 전분기 20억원 적자에서 큰 폭의 반등을 이뤄냈다. 하지만 전분기 발생했던 1회성 비용 150억원 가량을 제외하면 완전한 회복은 아니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가 바닥으로 1분기 좀 나아지긴 했다"면서도 "전방산업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지 않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자재의 주력 제품인 타이터코드가 부진한 상황에서 일부 긍정적인 소식도 들려왔다. 지난 13일 효성은 탄소섬유 양산에 돌입했다. 현재 20억달러 수준인 탄소섬유 시장은 오는 2020년 50억달러 규모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진입장벽이 높은 고성능 탄소섬유 양산에 성공하면서 효성의 경쟁력에 대한 일각의 우려도 말끔히 털어냈다. 지금까지 고성능 탄소섬유 양산에 성공한 기업은 전세계 1위 탄소섬유 업체 도레이의 자회사 도레이첨단소재와 효성밖에 없다.
물론 시장에서는 탄소섬유 시장이 이제 갓 태동한 터라 큰 폭의 이익 창출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효성의 수익을 뒷받침할 든든한 우군이 생긴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코오롱인더, 타이어코드 부진에..자동차 보강재로 버틴다
코오롱인더는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보다 기존의 자동차 보강재 수익성 강화로 불황을 이겨낸다는 전략이다.
코오롱인더(120110)는 타이어코드 전세계 2위권 업체로, 주력 사업에 대한 비중이 큰 만큼 1분기 산업자재 부문의 실적 타격이 컸다. 올 1분기 1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최악의 분기로 평가받던 지난해 4분기(188억원)보다 줄어들었다.
타이어코드 수익성 악화가 계속해서 산업자재 부문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회사 측은 가동률을 조절하고, 재고를 늘리는 등 시장이 회복될 때까지 자구책을 추진키로 했다.
주력 분야가 부진한 상황에서 버팀목이 되준 것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던 자동차 보강제 제품이다. 지난 1분기 에어백 제품의 공장가동률은 100%를 유지했고, 자회사인 코오롱글로텍의 해외 자회사가 생산하는 자동차 카시트 등의 수익성이 좋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부진할 때는 시장 상황을 거스를 수 있을 만큼의 묘책이 딱히 없다"며 "사업부 내의 수익성을 낼 수 있는 기존 제품이나, 새로운 시장을 진출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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