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터뷰)"채권 '약세'·주식 '강세' 뚜렷해질 것"
2013-06-04 08:42:56 2013-06-04 08:46:00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앵커 : 최근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채권 시장 현황과 향후 전망, 그리고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동 여부까지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김혜실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우선 최근 채권시장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출구전략 시행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의 국채 가격이 동반 급락했습니다.
 
연준이 양적완화를 축소할 경우 시중금리가 오르겠고요. 이렇게 되면 미국 국채 값이 하락하면서 주요국 국채 값도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채권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지난 5월 한달 동안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가격은 1.8%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지난 2009년 12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대 낙폭입니다.
 
반면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은 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지난주 2.23%까지 뛰었습니다.
 
최근 국채 금리 급등 배경 우리투자증권 박종연 연구원께서 자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연구원 : 표면적으로는 최근 글로벌 금리가 상승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외국인들이 대규모 선물 매도세를 보이는 것이 국내 금리 급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근본적으로는 미국 중심의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출구 전략이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앵커 : 근본적으로는 미국 중심의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출구 전략이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상대로라면 당분간 채권시장 약세는 지속된다고 봐도 될까요.
 
기자 : 사실 미 국채 금리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연 4% 이상 치솟았었는데요. 미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으로 매달 850억달러를 풀어 채권을 사들이면서 국채 금리는 지난해 1%대까지 하락했었습니다. 하지만 연준이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서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인다면 채권 값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의 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당장 연준이 출구전략을 시행하지는 않겠지만 미국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양적완화 축소 논의는 끊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블룸버그가 전문가 7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연말까지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전망치 중간값이 2.20%가 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특히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의 5월 실업률 등 주요 경제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날 경우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힘이 실리면서 채권 금리는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달 한달 동안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숨고르기 장세가 나올 수 있다는 의견들도 있는데요. 우리투자증권 박종연 연구원께서는 향후 채권 시장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들어보시죠.
 
연구원 :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는 뚜렷한 금리 상승이고요. 글로벌 IB들도 글로벌 금리 상승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향후 글로벌 경기 회복이라는 전망이 현실화 될 수 있느냐, 아니면 대외 쇼크로 부진할 것이냐의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반기 경기 회복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국내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질 것으로 보이고요. 따라서 6월 말 이후 금리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앵커 : 단기적 금리 급등 따른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나겠지만요. 하반기 경기 회복세가 빠르게 나타나면서 6월말 이후 국채 금리 상승세 지속될 것으로 보셨습니다.
 
그렇다면 향후 글로벌 금리 기조도 짚어볼까요.
 
기자 :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최근의 금리 급등에 대해 중기적인 금리상승 추세의 시작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금리 급등이 양적 완화 종료 가능성에 대한 반응으로만 해석되고 있지만 이보다 큰 흐름에서 본다면 미 국채 금리 상승은 가격의 정상화 과정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자본주의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던 금리가 정상화되고 있다는 겁니다. 양적완화 종료 여부 인식에 따라 상승 속도는 달라지겠지만, 상향 추세는 이어질 거라는 건데요. 만약 연내 양적완화가 종료되지 않더라도 미 국채 금리의 추세적 상승 방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우리투자증권 박종연 연구원은 향후 글로벌 국채 금리 기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연구원 : 5월 중에만 채권 수금리가 0.3%포인트 이상 급등했기 때문에 단기적 금리 급등 따른 숨고르기 장세가 예상됩니다.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회복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요. 국내 역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6월말 이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입니다.
 
앵커 : 올해 하반기 각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채권 금리 상승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셨습니다.
 
예상대로 계속해서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할 경우 글로벌 자금이 안전자산인 채권에서 빠져 나오지 않겠습니까.
 
기자 : 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 시장이 약해지면 빠져나온 자금들은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텐데요. 이미 글로벌 자금이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들도 나옵니다.
 
미국 뮤추얼펀드 동향 추이를 살펴보면, 일방적인 자금 유출 현상만 보였던 주식형 펀드에서 올해부터 자금 유입 현상이 발견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미국 금융위기 이후 지난 4년간 채권시장으로는 자금이 유입되는 반면 주식시장에서는 자금이 이탈되는 극단적인 구조였는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겁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약화되고 있다고 봐도 될까요. 우리투자증권 박종연 연구원께서 분석해주셨습니다.
 
연구원 : 그동안은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했기 때문에 채권시장과 주식시장 동반 강세 현상이 나타났는데요. 결국에는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자금 이동은 불가피합니다.
 
최근 출구 전략 우려에도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음을 감안하면 글로벌 주식 시장은 강세를 보이고 채권시장은 약세를 나타낼 전망입니다.
 
기자 : 채권 시장 약세, 주식 시장 강세장 전망하셨습니다.
 
미 국채 금리 상승이 진행될수록 이러한 흐름의 변화는 가속화될 전망인데요. 그 과정에서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매수세 유입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국내 증시를 포함한 이머징 증시로 외국인 매수 유입은 섣부른 기대라는 의견도 있는데요. 이머징 증시는 극단적인 고위험 자산군으로 분류되기 때문입니다. 채권 시장에서 이탈한 자산들은 중위험 자산군인 선진 증시나 이머징 채권으로 이동 과정을 거친 후 경기 회복 명분이 더 확실해 질 때 고위험 자산으로 이동할 거라는 겁니다. 채권 시장에서 주식 시장으로 자금 이동 할까요. 우리투자증권 박종연 연구원 의견 들어보죠.
 
연구원 : 최근 그레이트로테이션(GreatRotation) 즉, 채권 시장에서 주식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여전히 유동성은 풍부한 상황이기 때문에 채권을 덜 사고 주식을 더 사는 관점에서의 자금 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자금 이동 가능성은 국내에서 더 높은데요. 그동안 국내 불확실한 경기 여건으로 채권 시장으로 자금이 쏠려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향후 경기 여건이 개선된다면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며 국내 채권 시장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 시장 일부 시각과는 달리 국내 증시로 자금 유입 가능성 높다고 보셨습니다.
 
채권 시장 약세 주식 시장 강세가 이어질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외변수들 지켜봐야겠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