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 여름에도 전력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전력당국은 블랙아웃(대규모정전)의 공포에 떨고 있지만 스마트그리드주는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현재 전력난 이슈로 관련주들이 테마로 묶여 주가 흐름을 같이 하고 있지만 옥석 가기리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6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11시20분 예비전력이 345만킬로와트(kW)까지 떨어지자 전력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이는 전력경보 다섯 단계 중 두 번째 단계로, 올 들어 처음 발령됐다.
(사진=뉴스토마토 DB)
6월 초부터 아슬아슬한 전력난이 지속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과거에 중장기 전력 수급 계획을 세울 때 수요 예측을 잘못한 탓이다.
특히, 원자력 발전소에 불량 부품이 공급된 것으로 알려진 후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가 가동이 중단되면서 전력 부족이 가중됐다.
앞서 울진 4호기·영광 3호기에 핵발전소의 제질 결함이 발견이 되는 등 전력사정이 빡빡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불과 200만kw 생산차질이 빚어졌음에도 상황이 급박하게 전환한 것이다.
스마트그리드주는 이를 기반으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원전 가동률이 하락하면 할수록 독립 발전사들의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 데 기인한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 1기가 1년간 가동을 멈추면 독립 발전사들의 영업이익률이 2%포인트 오르고 영업이익은 20%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상승 랠리를 펼치던 스마트그리드주가 지난 5일 '쉬어가기'에 돌입했다.
그 동안 전력 부족 이슈에 기인해 회사 실적이나 펀더멘털과는 무관하게 시장의 수급에 의해 상승했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따라서 각 종목별로 내실 여부를 가릴 필요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한슬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는 "한국전력의 1조7000억원 투자로 디지털 전력량계 매출증가가 기대되는 피에스텍이나 올해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1000억원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는 포스코 ICT 같은 기업은 기대감이 높지만 일부 종목들은 실적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테마성으로 묶인 경우 이슈를 기반으로 실제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종목이 무엇인가를 자세히 짚어 봐야 한다"며 "
지역난방공사(071320)와
삼천리(004690)는 스마트그리드의 대표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범수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전 가동률과 해외 원전 수주 등을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현 주가에서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리스크 해소에 따른 주가 상승 여력은 상대적으로 높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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