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기관과 언론사 등을 대상으로 한 해킹사건과 관련해 정부 합동대응팀이 사이버위기 경보를 '주의'로 상향 조정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5일 브리핑을 통해 오전 10시45분부로 발령한 '관심' 경보를 오후 3시40분부로 한단계 높여 '주의'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박재문 미래부 정보화전략국장은 "'관심' 경보를 발령한 이후에도 몇개 기관에 대한 추가적인 공격이 있었고 조사해보니 공격받은 홈페이지 수가 늘어나 있어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에 '주의'로 상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의'로 상향시 평소보다 웹페이지 모니터링 인력이 3배 늘어난다"며 "경보를 상향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동대응팀은 정부기관과 언론사 등에 대한 인터넷 서버 침투, 홈페이지 변조 등 해킹 공격에 대응해 피해기관에 대한 긴급복구에 나서는 한편, 악성코드 유포지 및 경유지를 차단하고 유출된 개인정보를 유포하는 사이트 3곳을 차단 조치했다.
차단된 3곳의 유포지 외에 추가적 유포지가 있을 가능성도 열어뒀지만 아직 확인은 안 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파악된 바에 따르면 언론사 11개사와 정부기관 및 정당 5개 기관 등 총 16개 홈페이지가 해킹 공격을 받았다.
이 중 홈페이지 변조가 총 4군데, 다운된 서버가 131대,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이 2개소로 파악됐다.
박 국장은 "현재 수습에 주력하며 해킹 원인이나 경로 규명 등 조사 분석에 집중하고 있어 분석이 끝난 후에나 정확한 판단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른 홈페이지 변조나 접속 불량은 어느 정도 복구가 진행 중이며 DDoS 공격만 간헐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국장은 25일이 '6.25'라는 특이성 등으로 인해 해킹 관련 조짐이 있었는데 몰랐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연관성 있는지 여부가 파악되지 않아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 해킹이 한 단체의 소행이라고 의심하고 있지만 해킹의 경로나 방법 등이 분석을 통해 악성코드 상의 유사성이 발견돼야 단정할 수 있는데 그 부분도 현재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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