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국내외 이벤트에 따라 큰 폭으로 등락을 반복하다가 미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변동폭을 축소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이 금일 발표되는 미 고용지표에 따라 방향을 설정하는 가운데 다음주 포진한 대외 경제 이벤트로 인해 변동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동성 잦아들며 美 고용지표 대기모드 전환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특정한 방향성 없이 대내외 소식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으나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미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모습을 보였다.
주 초반 원·달러 환율은 수출업체의 이월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대거 유입 된데다 국내 6월 무역수지가 17개월 흑자행진을 이어간 탓에 역외 매도세가 가세하면서 10원 가까이 급락했다.
이후 미 5월 공장주문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재 부각되자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로 전환했다. 코스피 지수마저 30포인트 가량 급락하면서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7원 오른 1143.7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 후반 들어 원·달러 환율은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일부 관망세가 짙게 형성된 가운데 수급 상황에 따라 등락하는 움직이는 장세가 펼쳐졌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2.9원 오른 1142.3원에 장을 마감하며 소폭 상승에 그쳤다.
<주간 원·달러 환율 차트>
◇대외 이벤트 주목..변동장세 이어갈 듯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이 미 고용지표 및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연설 등 대외 경제 이벤트 결과에 따라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 주 예상환율 범위는 1120원~1150원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 고용지표 결과가 좋게 나오면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에 의해 상향시도가 있을 것”이라며 “미 고용지표 및 버냉키 의장 양적완화 축소 관련 발언에 따라 미 국채 금리와 아시아 채권시장 동향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도 “대외 이벤트 결과에 따른 변동성 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 이후 미 국채금리와 국내 국채금리 차이 정도에 따라 외국 자본의 증감 정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 주에는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일본 경상수지(8일), 중국 무역수지·일본은행(BOJ)기준금리 발표(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벤 버냉키 FRB 의장 연설(11일), 미시간 소비자경기 체감지수·미국 생산자물가지수(12일) 등의 대외 경제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의 연설을 통해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에 재차 무게가 실릴지 주목된다”며 “중국 경제지표와 관련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결과가 나온다면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부각돼 원·달러 환율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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