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안긴 탓에 꽁꽁 얼어붙었던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 최근 해빙 조짐을 보이고 있다.
18일 동양종금증권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1월 들어 국내 증권사들이 발행한 ELS 상품은 66개로 총 발행액(판매액)은 15일 현재 1천649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작년 12월 발행액 1천761억원에 근접한 것으로, 현 추세대로라면 월말까지 3천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대안 투자상품으로 주목받으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던 ELS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확산과 함께 주가 낙폭이 깊어지던 작년 9월부터 급격히 위축됐다.
작년 6월 3조6천728억원(상품수 741개)까지 확대됐던 ELS 판매액은 그 후 7월 1조9천76억원(520개), 8월 1조6천980억원(458개), 9월 8천836억원(337개), 10월 2천841억원(153개), 11월 958개(82개)로 급감했다, 12월에는 1천761억원(141개)로 다소 회복됐다.
지난해 연간 ELS 발행액은 20조6천221억원(4천935개)로 2007년의 25조5천911억원(4천366개)에 비해 19% 이상 감소해, ELS가 국내에 도입된 2003년 이후 6년 만에 처음 성장세가 꺾였다. 지난해 말 대부분의 ELS 기초자산 가격이 원금손실 구간까지 추락하면서 투자 매력이 현저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막대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집단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ELS 시장의 회복세는 연초 코스피지수가 1,100~1,200 수준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증시의 바닥을 확인했다는 심리가 작용한 데다, 증권사마다 원금보장형과 수익률을 끌어올린 상품을 내놓으며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장지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500~600선까지 내려가지만 않는다면 원금 이상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다시 ELS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월평균 2조원이 몰리던 종전에 비하면 회복세는 여전히 미미해 완전한 봄이 오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LS는 개별종목 주가나 주가지수 움직임과 연동해 정해진 수익률을 제공하는 금융상품으로, 운용자금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하고 약속한 추가수익을 얻고자 나머지 일부만을 금융파생상품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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