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건설업계가 '4대강 살리기 사업'의 감사결과와, 금융당국과 채권은행이 선별하는 구조조정 등 잇따른 악재로 인해 또다시 긴장하고 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감사원의 '4대강 살리기 사업 주요계약 집행실태' 감사 결과, 올해 대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 결과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후폭풍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감사원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이 이 전 대통령이 포기를 선언한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염두에 둔 사업이었다고 발표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가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입찰 비리를 조사하면서 기업들의 과징금을 부적절하게 삭감해 줬다.
국토교통부(당시 국토해양부)는 마스터플랜 수립 과정에서 4대강 입찰 정보를 대운하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민간 건설사들에게 유출한 정황이 들어났다. 이는 건설사들의 담합 빌미를 제공했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입찰공고 당시 건설사들의 1차 턴키 담합 정황을 눈치채고도 준공시기를 맞추기 위해 발주를 강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감사원의 4대강 사업 감사 결과 발표에 건설업계는 관련자 재조사는 물론 또 다시 가중 처벌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같은 날 금융감독원이 구조조정 대상 40개사를 발표한 가운데 이 중 절반인 20개 업체(C등급 14곳, D등급 6곳)가 건설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C등급은 채권단과 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 약정을 맺고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게 되며, D등급은 채권단의 지원을 못 받는다. 이로써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될 확률이 높다.
그나마 건설사 20개 업체 모두 시행사로 밝혀지면서 시공사가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하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건설업계의 구조조정은 인력감축, 신규사업 중단, 하도업체의 잇단 부도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4대강사업 감사 결과와 구조조정 대상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거의 패닉 상태"라며 "4대강 사업의 경우 국정조사까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라 향후 진행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악재가 계속 곂치면서 업계는 초상집 분위기"라며 "연쇄 부도마저 배제할 수 없다는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강 이포보 공사현장 모습.(사진제공=국토해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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