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이번주 코스피는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1880선까지 반등했지만 하루만에 기세가 꺾이며 주 후반의 버냉키 효과도 미적지근하게 흘려 보냈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뚜렷한 상승 모멘텀 없이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시장 변동성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기 때문에 종목별 대응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글로벌 증시의 바로미터인 미국 증시의 변동성지수(VIX)가 지난 6월말 이후 하향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당분간은 완화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히는 등 변동성 축소 여건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이 두번의 의회 청문회에서 현재의 통화 기조를 당분간 바꾸지 않겠다고 발언한 만큼 양적완화 조기종료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 것"이라며 "중국에서도 최근 경제지표들이 양호하게 발표되며 경기 경착륙 우려를 일부 덜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어닝시즌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난 6월 이후 가장 큰 위협요인이었던 양적완화 축소논쟁과 중국 경기둔화, 그리스 사태 등이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있어 고무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처럼 코스피시장의 일간 변동성이 급격하게 상승한 이후 안정세로 돌아섰던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하락종목수 대비 상승종목수의 비율을 나타내는 ADR지표(20거래일 기준)가 평균 120% 수준까지 상승했었다.
박 연구원은 "최근 ADR지표가 기준선(100)을 막 넘어섰고 연기금을 중심으로 국내 기관의 매수세도 강화되고 있는데다 국내 주식형펀드로 28거래일 연속 투자자금도 유입되고 있는 만큼 업종(종목)별로 추가적 반등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그는 "어닝시즌 초반에는 대기업 중심의 실적발표가 주를 이루므로 당분간 실적발표로 인한 주가변동성 부담이 적은 중소형주와 코스닥종목에 우선 관심을 두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가들이 G2정책 등 대외변수에 민감한 만큼 최근 며칠간의 매수우위 현상을 기조적 변화로 보기는 무리"라며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선진국과 이머징 증시간 경기 엇갈림이 축소돼야하고 이를 위해선 중국경제에 대한 저점 인식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코스피는 1850~1900P 사이의 좁은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며 "개별 실적주 대응에 주력할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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