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신한사태 이후 신한은행의 리더십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사망고객의 대출 기한 연장, 은행직원의 고객신용정보 무단조회, 시중은행중 유일하게 해킹을 통한 영업망 마비까지 내부조직 기강이 흔들리지 않고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버젓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0년 신한사태 이후 신한은행은 내부갈등을 봉합하는데 실패, 이 때문에 조직의 기강이 바로 서지 못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대형 금융사로서 일어나서는 안될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는 상황까지 치달으면서 신한은행의 신뢰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17일 신한은행 종합검사 결과를 내놨다. 종합검사 결과에는 서진원 행장이 선임된 직후 부당여신 연장 사건이 발생했다. 신한은행 21개 영업점에서는 2011년 1월26일부터 지난해 10월2일까지 대출을 받았다가 사망한 26명의 총 77억원에 대해 대출기한을 연장해줬다.
기한 연장을 해주기 위해서 고객의 추가 약정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이를 어긴 것이다.
은행권에서 이같이 어이없는 사망자 대출 기한 연장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서 행장 선임 이후 지난해 3월26일까지 은행 직원 50명이 개인적인 목적으로 개인신용정보를 1292회에 걸쳐 부당조회하는 일도 발생했다.
이같은 법규 위반사례 적발에 따라 신한은행은 영업점의 영업정지 조치를 당할 위기까지 놓이기도 했다.
올 3월20일에는 금융전산시스템 구축이 미흡한 농협을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해킹을 통해 전산망이 뚫리는 사태까지 겪었다.
금감원은 두차례에 걸쳐 조사를 마쳤으며 조만간 전산망 관리 미흡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최수현 금감원장 또한 전산망 관리 소홀에 대한 강도높은 징계를 예고한 상황이어서 이번 징계수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형 금융사에서 사고가 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CEO 리스크까지는 아니지만 경영지배구조에 사태가 일어나면서 내부통제가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거 같다"고 리더십 부분에 대해 지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