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제공=MBC)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LA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원정 부진을 떨친 것은 물론 내셔널리그 최강 타선 세인트루이스를 잠재우면서 올시즌 11승(3패)째를 따냈다.
류현진은 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동안 사사구 없이 5피안타 7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해 승리를 때냈다.
이로써 류현진은 3.15이던 평균자책점을 2.99까지 낮추면서 다시 2점대 방어율에 진입했다. 팀 동료 클레이튼 커쇼를 제치고 팀내 다승부문 1위로 올라섰고, 내셔널리그(NL) 다승 부문 공동 6위로서 신인왕 선정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날 투구 수는 110개며 이중 스트라이크는 72개였다. 팀 타율은 물론 득점권 타율도 리그 최고인 세인트루이스 타선이었지만 류현진의 볼배합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류현진은 1회말 첫 타자인 맷 카펜터를 8구까지 가는 접전 승부 끝에 우익수 플라이로 잘 잡아낸 뒤 카를로스 벨트란, 앨런 크레이그를 각각 내야 뜬공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깔끔히 마쳤다. 1회 출발이 문제가 됐던 류현진이었지만 이날 투구는 좋았다.
2회에는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류현진은 4번 맷 할러데이와 5번 데이빗 프리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존 제이를 3루 땅볼로 막은 뒤 랍 존슨으로부터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솎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종결했다.
다저스는 3회초 칼 크로포드와 마크 엘리스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맞았다. 뒤이은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희생플라이로 다저스는 선취점을 올렸고 마크 엘리스는 2루로 진루했다. 이후 안드레 이디어, A.J. 엘리스가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으나, 후속타자 후안 유리베가 2루수 땅볼에 그치면서 추가 득점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류현진은 3회말 핏 코즈마,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맷 카펜터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괴력을 발휘했다. 류현진은 직구와 체인지업 등을 적절히 구사하면서 상대 타자들을 무력화시켰다.
그렇지만 류현진은 4회말 황당하게 점수를 내줬다. 4회 2사 후 할러데이와 프리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사 1, 3루 실점 위기를 맞게 됐을 때 중견수 안드레 이디어가 별 생각 없이 2루로 던진 공이 유격수와 2루수 사이 2루 베이스에 맞고 굴절되며 한 베이스 씩을 더 허용했다. 결국 할러데이가 손쉽게 홈을 밟으며 1-1 동점이 되고 말았다.
어이없는 수비로 동점을 내줬지만 다저스는 반격에 나섰고 달아났다. 다저스는 5회 곤잘레스의 볼넷, 푸이그의 내야 안타로 시작된 공격에서 A.J. 엘리스가 홈런을 날리며 4-1로 달아났다. 이날 컨디션이 좋던 강속구 투수 마르티네스도 A.J. 엘리스의 강력한 한 방에 무릎을 꿇었다.
류현진은 6회말 선두타자 맷 카펜터에게 내야안타를 준 뒤 후속타자인 카를로스에게 내야안타를 또 내주는 듯 했으나, 깊숙한 타구를 유격수 디 고든이 멋지게 걷어내며 선행주자를 잡았다. 이어 앨런 크랙과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은 뒤 류현진은 4번타자 홀리데이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다시 한 차례 한숨을 돌렸다.
7회에도 등판한 류현진은 첫 타자 프리즈를 삼진으로 잡는 등 깔끔하게 이닝을 마치고 마운드를 떠났다. 류현진은 8회초 대타 제리 헤어스턴 주니어에게 타석을 내주며 이날 자신의 책임을 다했다.
다저스는 8회초 1점을 더한 뒤 파코 로드리게스(1이닝 무실점), 켄리 젠슨(1이닝 무실점)이 깔끔히 나머지 이닝을 틀어막으며 5-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다저스는 '미리 보는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 시리즈'로 불린 이번 세인트루이스와의 4연전 중 3승을 거두며 시즌 64승50패, 승률 5할6푼1리로 NL 서부지구 단독 선두를 굳건히 지컀다.
한편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친 마르티네스는 MLB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4⅔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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