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주파수 경매가 끝난 첫 거래일 통신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광대역을 확보한 KT는 상승마감했고,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하락폭을 넓히며 대조를 이뤘다.
지난달 30일 종료된 주파수 경매에서 KT는 이번 경매의 핵심이었던 주파수 대역 1.8㎓ 인접 대역 주파수를 9001억원에 가져갔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1.8㎓ 대역(1조500억원)과 2.6㎓ 대역(4788억원)의 주파수를 가져갔다.
전문가들은 현재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뒤쳐졌던 KT가 가장 먼저 광대역 LTE를 확보함으로써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고, 이러한 결과가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D2블록을 합리적인 가격에 획득했다는 점도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KT는 이번 주파수 경매를 통해 LTE에서 인접주파수를 확보해 투자없이 품질경쟁에서 우위에 설 것"이라며 "이동통신 경쟁력이 회복돼 가입자 순증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김홍식 NH농협증권 연구원도 "KT의 1.8GHz 광대역 확보는 큰 수혜를 가져다 줄 전망"이라며 "무형자산상각비 부담이 줄어들고 동시에 LTE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주가가 소폭 떨어진 SK텔레콤에 대해서도 이번 경매에서 선방하며 향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미송 연구원은 "향후 주파수 할당이 이뤄진 후 주파수 대역을 묶어 서비스하게 된다면 가입자 기반이 큰 SK텔레콤이 가장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텔레콤이 이번 주파수 경매의 진정한 승자"라며 "결국 가장 낮은 가격에 원하는 광대역 LTE 서비스가 가능한 주파수 대역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가장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LG유플러스에 대해서는 다소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경우 주파수 최저가 획득은 긍정적이지만 광대역 LTE 서비스 경쟁 측면에서는 다소 불리하다"며 "이번에 획득한 2.6GHz 주파수에 LTE망을 새로 깔아야 한다는 점에서 투자비 측면이나 주파수 효율성 측면에서 경쟁사대비 다소 불리한 상황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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