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금감원이 외국계증권사들의 파생상품 판매과정에 대한 '부문 검사'에 나섰다.
골드만삭스, 크레디트스위스, 알비에스아시아 증권 등의 해외 파생상품 거래가 국내 지점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
9일 금융감독원은 외국계 증권회사 3사의 영업 행태에 대해 부문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미 지난달 골드만삭스에 대한 부문검사에 나섰고 지난주 금요일 크레디트스위스에 대한 검사가 시작됐다. 알비에스아시아증권에 대한 검사는 다음 주로 예정됐다.
이번 검사는 파생상품관련 불공정 거래를 살피기 위해 마련됐다.
자본시장법에서는 외국회사가 해외파생상품을 투자권유를 통해 국내투자자에 매매하기 위해서는 국내 지점을 거쳐야 한다.
대부분 파생상품은 홍콩·런던·뉴욕 등 글로벌 금융허브에서 만들어져 국내 투자자에게 판매되므로, 국내 지점을 거쳐야 당국의 거래내역 기록에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 증권사의 세일즈맨이 서울에 와서 한국지점의 직원과 함께 국내 소비자에게 투자를 권유하고 매매를 체결하는게 전형적인 형태"라며 "일부 외국사들이 서울지점에 소득을 남기지 않으려는 동기도 있는 것 같다"며 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서울의 지점은 홍콩에 있는 지역본부의 비즈니스를 보충하는 역할만 하기 때문에 수입 배분 몫이 작은 걸로 알고 있다"며 "서울 지점을 거치치 않은 상품을 팔았다는 풍문이 있었던 부분과 관련해 검사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최근 이어진 저금리 기조속에서 기관의 해외 파생상품 수요가 늘어났고, 외국계 증권사들이 사업규모를 줄이고 있는 점들도 검사가 이뤄진 배경으로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부채담보부증권(CDO),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등 해외 파생상품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판매 과정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검사 대상인 한 외국계 증권사는 지난해 인력규모를 절반 이상 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력이 축소된 상황에서 중개 업무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며 검사를 받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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