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전 세계에서 물부족과 환경문제로 수처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이 팽창하고 있다. 이에 코오롱인더, 효성, 웅진케미칼 등이 멤브레인 관련 수처리 기술 개발과 증설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수처리 산업이 각광 받는 이유는 물 부족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고, 환경 오염 또한 부각되면서 수처리 산업의 필요성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또 각국 정부가 물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규모 신규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한몫 했다.
수처리 기술 중 멤브레인은 원하는 물질(깨끗한 물)만 통과시키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걸러내는 여과막 기술이다. 최근에는 기존의 모래여과 기술을 대체할 친환경 신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또 생물학적 처리 방식에 비해 안정적인 여과 성능을 보여 향후 성장 전망이 밝다는 장점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수처리 관련 시장은 지난해 550조원 가량에서 2016년 750조원 규모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중 수처리용 멤브레인 시장은 지난해 2조원이 넘는 규모로 연간 성장률은 13%에 이르고 있다.
현재 국내 기업들 중에서 멤브레인 관련 기술로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코오롱인더와 웅진케미칼이 대표적이다.
코오롱인더(120110)는 지난 12일 경상북도 경산공장에 수처리 전용 분리막 모듈(제품명 Cleanfil-S) 생산설비 추가 증설을 마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기로 했다. 연산 1만5000개 규모로, 1년여만에 증설을 마쳐 생산 규모를 기존 대비 4배로 확대했다.
특히 그룹 계열사인
코오롱글로벌(003070)을 통해 상수도 처리 시설의 시공을, 코오롱생명과학은 수처리제 생산을, 코오롱워터앤에너지는 수처리 시설 운영 등을 담당케 해 경쟁사 대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각 계열사에 고루 퍼진 내부역량의 힘이 컸다는 자평.
◇코오롱인더가 증설을 완료한 분리막모듈사진. (사진제공=코오롱인더)
웅진케미칼(008000)은 역삼투분리막(RO) 분야에서 세계 2위의 생산능력과 기술력을 갖춘 데다 국내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수처리 분야 강자다.
지난 7월에는 미국의 연구기업인 포리페라사와 '고분자 복합막 정삼투 멤브레인 필터(FO)' 공동 연구개발을 위해 100만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술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삼투방식은 물의 자연적인 삼투현상을 이용하는 기술로, 인위적인 압력이 필요 없기 때문에 역삼투 멤브레인 필터보다 에너지 사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지난 10일 웅진케미칼 입찰에 도레이첨단소재(도레이의 한국 자회사)가 참여한 이유도 수처리 관련 기술의 시너지효과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 수처리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일본의 도레이사가 자회사인 도레이첨단소재를 통해 웅진케미칼을 인수, 수처리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함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효성(004800)도 수처리 부문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시장에 군침을 흘리며 공략을 강화할 태세다.
지난해 11월 효성은 3년여에 걸쳐 자체 개발한 '멤브레인 정수 시스템'이 환경부로부터 '환경신기술 인증'을 받아 올해에는 관련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효성은 자회사 효성에바엔지니어링에서 수처리 사업을 진행 중이고, 향후 국내외 시장 공략 속도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처리 시장에서 고성능에 친환경적인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중 가장 주목을 받는 분야가 멤브레인 관련된 기술"이라며 "멤브레인 시장은 앞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세계 수처리 시장은 GE, 지멘스, 도레이 등 미국, 유럽, 일본의 선진국들이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첨단 멤브레인 기술을 통한 수처리 산업 진출이 성공을 거둘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