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가 지속되며 금을 비롯한 주요 금속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2.69% 하락한 온스당 1332.5달러를 기록했다.
12월 인도분은 선물가격도 5.86% 떨어진 온스당 21.927달러로 거래됐고 구리가격도 0.88% 하하락한 파운드당 3.3205달러를 나타냈다.
금 값은 앞서 이달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 유지 발표 후 크게 올랐지만 "10월 중 자산매입 축소가 있을 수 있다"는 연준 위원의 발언이 전해진 후 전일의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이날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다음달 말 예정된 FOMC 회의에서 소규모 자산매입 축소가 나타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알렉산더 줌페 헤라에우스 트레이더는 "시장은 여전히 테이퍼링이 시기상의 문제일 뿐 올해 중 시행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며 "이 같은 전망이 금에 대한 수요를 억제했다"고 진단했다.
유가는 중동 리스크 완화와 공급량 증가 전망에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1.11% 하락한 배럴당 104.75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0.53% 상승한 배럴당 109.34달러로 거래됐다.
리비아와 이라크 등 중동 주요 산유국의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이날의 유가 움직임을 좌우했다.
리비아 정부 관계자는 원유 생산량이 일 평균 80만배럴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15만배럴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라크 역시 올해 말까지 생산 능력을 일 평균 360만배럴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시리아에 대한 군사 행동 가능성이 낮아진 점, 핫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 점 등도 유가 하락에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마이클 린치 에너지앤드이코노믹리서치 대표는 "리비아와 이라크 생산이 늘어나는 것은 공급 우려를 완화시킨다"며 "지정학적 리스크도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곡물가격도 비교적 큰 낙폭을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옥수수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83% 하락한 부셸당 4.51달러로 마감했다.
밀 선물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1.64% 하락한 부셸당 6.462달러를, 대두 11월 인도분 가격은 1.81% 떨어진 13.152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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