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發 돌발악재..셀트리온 갈림길에 서다!
램시마 해외진출 급제동..회사 매각에도 부정적 영향 불가피
2013-09-23 15:16:39 2013-09-23 17:38:43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셀트리온(068270)이 예상치 못한 돌발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25일로 예정된 금융감독원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서정진 회장의 ‘주가주작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셀트리온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 회장의 혐의가 확정될 시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의 해외진출과 회사 매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셀트리온의 명운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먼저 ‘램시마’의 해외 진출 가속도에 브레이크가 걸릴지 주목된다. 현재 셀트리온은 ‘램시마’의 공급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6월 유럽의약청(EMA) 최종 승인 후 EU 28개국과 유럽경제지역(EEA) 3개국 등 총 31개 국가에서 ‘램시마’ 판매에 돌입했다.
 
곧바로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임상에도 착수했다. 셀트리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램시마’ 제품판매 승인을 위한 임상시험 신청서류를 제출했다. 미국시장에 이어 일본시장에도 ‘램시마’ 판매를 위한 허가신청이 완료된 상태다.
 
문제는 서 회장의 ‘주가주작 혐의’가 입증될 시 검찰 고발까지 이어진다는 대목이다. 금융당국은 서 회장의 혐의가 사실일 경우 검찰고발까지 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다국적제약사 대관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 고위 임원은 “글로벌 의약품 허가 첫 번째 기준은 약에 대한 임상데이터와 그를 뒷받침 할 수 있는 근거자료”라며 “특히 FDA의 경우 사실을 기반으로 한 임상데이터를 최우선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회사가 검찰 고발 등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을 경우 해당회사의 신뢰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임상데이터를 최우선으로 판단하는 FDA나 MEA 등 세계적인 의약품 허가 기관도 이러한 문제들을 체크한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허가 당국이 결정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셀트리온 매각에도 어떤 영향이 미칠 지 관심사다.
 
서 회장은 앞서 지난 4월 공매도 영향으로 더 이상 사업을 못하겠다며 자신의 보유 주식 전량을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각하겠다고 밝혀 메가톤급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구체적인 매각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서 회장의 보유 주식 규모는 약 1조7000억원으로 알려졌다.
 
현재 셀트리온은 매각주관사 JP모건에 매각업무 및 자문을 위탁해 놓고 있다.
 
국내제약사 고위 관계자는 “서 회장이 매각 당시만 해도 자신의 모든 주식을 내 놓을 것처럼 말했지만, 지금의 상황은 좀 다른 것 같다. 서 회장의 일부 주식만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각하고 경영권은 그대로 가져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일종의 공동운영 형태를 타진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만약 셀트리온이 검찰 고발을 당할 경우 매각 차질은 분명하다”며 “어느 외국인 투자자들이 당국의 고발을 받은 회사 주식을 매입하려고 하겠냐”고 덧붙였다. 오너가 시장 신뢰를 잃은 회사에 투자할 다국적기업은 없다는 단언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