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美 셧다운, 상식적 흐름 깨진 않을 것"
미 정부 폐쇄가 국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
2013-10-03 07:00:00 2013-10-03 07:00:00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연방정부의 17년 만의 폐쇄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진단했다. 당분간은 하락 압력이 있겠지만 상식적인 흐름을 깨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3일 미국 정부기관의 셧다운(부분업무정지)이 시작됐고 채무한도 상향조정 협상도 남아있다는 점에서 미 재정이슈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국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는 입장이다.
 
한 국내 증권사 채권중개역은 "시장에 실질적인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며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은 로컬시장에까지 영향 미칠 변수는 아니다. 있더라도 매우 적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중은행의 채권딜러는 "시간을 얼마나 끄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 길어지면 국내 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다만 기저에는 결국 잘 될 것이란 기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미국 장을 보면서 리스크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증권가는 국내 채권시장에 장기물 위주의 채권금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폐쇄 영향으로 채권금리는 당분간 하락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정부의 여유자금이 소진되기 이전에 새 예산안과 법정 부채한도가 증액될 경우 그 폭은 제한될 것이란 설명이다.
 
일단 미국채 10년물 금리 하단은 2.4% 수준에서 형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협상이 타결되면 채권금리는 다시 상승압력을 받겠으나 실패할 경우 채권시장은 강한 랠리를 보일 것으로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적어도 10월 중순까지는 연방정부 폐쇄가 지속될 수 있다. 부채한도 증액 타결 이전까지는 금리하락에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금리가 연방정부 폐쇄 초반 일시에 반영되기보다 부채한도 협상을 해야하는 10월 중순에 다가갈수록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점진적인 하락이 예상된다"며 "동시에 경제지표 발표가 부진하게 되면 미국채 10년 금리는 레벨 부담에도 2.4%대까지 하락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과거 폐쇄기간이 21일에 달했던 1996년 2차 연방정부 폐쇄 당시 해당일 이후 금리가 하락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란 관측에서다.
 
국내 시장도 장기금리 위주 하락이 예상된다고 박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이 각각 2.75%, 3.3%까지 하락, 이들 스프레드가 55bp까지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에 따른 국내 채권금리 하락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기간에 따라 파급력은 달라지겠지만 예상보다 채권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다"며 이번 이슈로 금리가 2.80%를 하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연방정부 폐쇄 우려가 현재 금리 수준에 일부 반영됐다는 점과 예산안이 어떤 식으로든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이 같은 전망에 무게를 더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 경기뿐 아니라 우리나라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금리 하방경직성으로 작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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