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동양증권 경영진이 지난달 30일 동양그룹 계열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직전 영업정지 검토를 지시하는 등 투자자의 권리를 편법으로 제한하려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은 동양그룹 3개 계열사들이 법정관리를 신청 직전 3시간 동안 영업정지 시킬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들의 법정관리 신청 소식이 알려지면 담보로 잡힌 계열사 동양증권 보유 지분이 반대매매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날 영업정지는 임원진의 반대로 이뤄지지는 못했다.
또 동양그룹 경영진은 계열사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직전까지도 동양증권 각 지점에 계열사들의 부실 기업어음(CP)을 강제로 할당하고 판매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 한 상황에서도 부실 CP를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고스란히 손실을 입힌 것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법원의 자산동결 명령이 나오기까지 2시간 가량이 걸리는데 이 시간 동안 동양증권의 주식 거래를 중단시켜 담보로 잡힌 동양증권 주식이 매물로 나오는 것을 막으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노조 측의 움직음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동양증권 노동조합은 다음주 내로 현재현 회장과 정 사장 등을 사기 등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다
노조 측은 이혜경 부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을지로 동양증권 본점을 찾아 개인금고에 보관된 돈을 모두 빼버렸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도 서둘러 피해자 모임을 조성해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등 조직적으로 피해규모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2일까지 민원상담 건수는총 2765건이며 분쟁조정 신청 건수는 3746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을 모아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금융소비자원도 지금까지 접수된 건수가 2만여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인터넷을 통해서도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은 '동양 채권 CP 피해자모임' 카페를 만들어 민사 형사 고발을 준비하고 있다. '동양 채권 CP 피해자모임' 인터넷 카페는 동양그룹 계열사의 법정관리 신청이후 회원수가 급속도로 늘어 4일 기준으로 5950여명에 달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중앙지법파산부에 피해 투자자의 소망을 담은 연판장을 제출하고 동양그룹 경영진에게 민사·형사상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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