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한국전자전(KES) 2013'이 7일 화려한 막을 올린 가운데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중소기업들의 선전도 돋보였다.
이번 한국전자전에는 킨텍스 5개홀에 총 2300여개 부스가 마련돼 ▲ICT관 ▲SW·모바일·컨버전스관 ▲부품소재장비관 ▲월드3D엑스포 ▲멀티미디어관 ▲스마트융합산업전 등 6개의 주제로 나눠 대거 제품을 전시했다.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은 대표적 중소기업은 대형 아쿠아리룸 모양의 모니터 속에 애니로보 캐릭터가 관람객들과 소통한 '레이그리프' 부스였다.
중소기업관 중에서는 드물게 수십명의 사람들이 돌고래 모양의 캐릭터의 말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 캐릭터는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 실시간으로 움직이고, 대화하는 등 감성을 공유하는 '인터렉티브 IT 기술'이 바탕이 돼 움직인다.
◇관란객들이 돌고래 모양의 애니로보를 관심있게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특히 어린 관객들 뿐만 아니라 나이든 관객들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컨텐츠를 마련해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한 40대 남성 관람객은 "이름이 뭐냐", "몇살이냐", "어디서 왔느냐" 등을 물어보면서 캐릭터와의 대화에 푹 빠졌다. 이 관람객은 "너무 신기한 기술"이라며 "조금 어색한 감이 있지만 충분히 대화가 가능해 색다른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레이그리프는 이번 전시에서 대형 수족관 속 돌고래와 거북이 등 총 5개의 캐릭터를 만들어 선보였다.
레이그리프는 이번 전자전 뿐만 아니라 롯데월드의 '벨루가 토크쇼'를 비롯해 2012 여수엑스포의 '듀공 리얼 토크', 국립대구과학관의 '조이의 과학교실'을 운영해 성과를 거둔바 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3D 프린터 업체들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 월드3D엑스포관에는 국내의 3D업체들이 대거 참가했다.
이 자리에는 ▲3D프린터, 데스크톱 3D프린터를 만드는 프로토텍 ▲고선명 3D 미니극장을 구현한 모컴테크 ▲3D 디스플레이 모듈을 개발한 엔디스 ▲30년간 집약된 기술을 바탕으로 만든 쾌속광조형기를 개발한 캐리마 ▲레이저 조각 커팅기를 개발한 세중정보기술 등 3D 프린터 업체들은 차세대 기술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3D 프린터로 만들어진 캐릭터들을 관람한 한 중년 남성은 "뉴스로만 접했던 3D 프린터가 실제로 작동하는 것을 보니 정말 세상이 변한 것 같다"며 "앞으로 어떤 세상이 펼쳐질 지 상상이 안 간다"고 놀라워했다.
◇캐리마의 3D 프린터로 만들어진 각종 캐릭터와 모형. (사진=뉴스토마토)
한편 이번 전자전도 중소기업들은 조연에 불과했다는 지적. 삼성과 LG가 대규모 부스를 통해 관람객들을 흡수한 반면 일부 중소기업관을 제외하고는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았다.
관람객들도 대기업 부스를 먼저 구경한 후 일부 중소기업관에 들려 흥미로운 제품을 들여다 볼 뿐 먼저 중소기업을 찾는 관람객들은 흔치 않았다.
7일 개막에 맞춰 김재홍 산업통상부 제1차관, 권오현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회장등으로 구성된 VIP 투어에서도 중소기업들을 위한 배려는 없었다. 삼성과 LG 등 대기업 부스에 머무는 시간은 길었지만, 일정상 시간이 지체되면서 중소기업관에는 채 5분도 머무르지 않았다.
일부 중소기업 관계자는 VIP투어 중간에 김재홍 차관을 향해 "우리 관도 보고 가라"고 붙잡았지만, 김 차관 일행은 "시간이 없다"는 말과 함께 모질게 발길을 돌렸다.
동반성장, 창조경제를 부르짖으며 중소기업의 역할을 강조해 온 정부지만 대규모 전시회 때마다 되풀이되는 중소기업 홀대는 올해도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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