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전 세계 태권도나 양국 종목의 감독은 모두 한국 사람입니다. 우리나라의 소중한 인력자원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셈이죠. 충분히 일할 의지와 능력을 갖춘 근로자들이 일을 할 수 없게 되면 경쟁 관계인 다른 회사나 다른 나라로 가는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형래 시니어파트너즈 상무는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서울국제시니어엑스포에 참가해 '연령경영(Age Management)'을 주제로 한 시니어엑스포 좌담회에서 "기업들이 연령경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상무는 "한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의 정년은 55세로 임원이 되지 못할 경우 능력에 관계 없이 나이가 들면 퇴직해야 한다"며 "기업들은 인재를 선발할 때는 능력 중심으로 선발하지만 능력과 관계 없이 나이가 들면 퇴직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퇴직한 인력들이 일할 곳을 찾다 보면 경쟁관계에 있는 기업이나 개발도상국 등 후발 국가에 취업하게 되는데 이런 과정에서 기술이 유출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쿄가스(일본), 와이어하우저(미국), 타이익스프레스(싱가포르) 등을 연령경영이 잘 이뤄지고 있는 사례로 꼽았다.
김 상무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나이순으로 퇴직시키기 보다 이들의 경력과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 때까지 정년을 연장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점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래들리 셔먼 미국은퇴자협회(AARP) 수석고문도 자동차기업 BMW의 사례를 예로 들며 "나이든 근로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맞춤화된 작업화를 제공하고 작업장에 돋보기를 설치하는 등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직원들을 퇴직시키다 보면 유능한 직원들을 놓치게 되고 기업도 무너지게 된다"며 "고령 인력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형래 시니어파트너즈 상무, 브래들리 셔먼 미국은퇴자협회(AARP) 수석고문, 한경혜 서울대 교수가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서울국제시니어엑스포에서 '연령경영(Age Management)'을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서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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