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또 '세계 디스플레이 4관왕'
2009-02-08 09:52:09 2009-02-08 09:52:09
지난해 경기 침체와 IT 수요 위축에도 불구, 한국 디스플레이 제품은 각 부문별로 오히려 점유율을 높이며 세계 시장 선두 자리를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이후 5년째 이어지는 '4관왕' 행진이다.

8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와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LCD.PDP.유기발광다이오드(OLED).브라운관(CRT) 등 4개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모두 점유율 1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 또는 추정됐다.

우선 대형 LCD 패널의 경우 디스플레이서치가 조사한 작년 국가별 점유율(매출기준)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46.1%로 1위를 고수했다.
 
점유율도 2007년 43.7%보다 2.4%포인트나 상승했다. 2위 대만(38.8%)과의 격차는 7.3%포인트로, 1년전 1.3%포인트 차이의 '박빙' 경쟁과 달리 여유있게 1위를 지켰다.

주요 업체별 점유율은 ▲ 삼성전자 25.7% ▲ LG디스플레이 20.3% ▲ AUO 17.0% ▲ CMO 14.0% ▲ 샤프 8.4% 등의 순이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이 더 높아져 각각 27.7%, 22.1%에 이르고, 전체 한국 제품 점유율 역시 49.9%로 절반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PDP도 단연 한국이 세계 시장을 장악했다. 디스플레이서치의 작년 PDP 모듈 판매 실적 통계에 따르면 삼성SDI, LG전자, 오리온PDP 등 3개 국내업체는 매출기준으로 각각 세계 시장의 29.5%, 22.7%, 0.1%를 차지했다.

한국의 총 점유율은 2007년의 50.3%보다 2%포인트 높은 52.3%로, 2위 일본(파나소닉+히타치+파이오니어)의 47.7%를 앞섰다. 한.일간 격차도 1년새 0.6%포인트에서 4.6%포인트로 벌어졌다.

업체별 점유율은 일본 파나소닉이 39.1%로 1위였고, 삼성SDI와 LG전자가 각각 29.5%, 22.7%로 2~3위에 올랐다. 일본 히타치와 파이오니어, 국내 업체 오리온이 각각 4.3%, 4.2%, 0.1%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4분기만 보자면 올해 우리나라가 PDP 정상 자리를 계속 지킬 수 있을지 불안한 상황이다.
 
3분기 39.8%였던 업계 1위 일본 파나소닉의 점유율은 4분기 50%까지 뛰어 삼성SDI(26.1%), LG전자(15.8%), 오리온(0.1%)을 합친 것보다 높았다.

떠오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OLED 시장에서도 지난해 삼성SDI(43.9%)와 LG디스플레이(1.4%)가 총 매출의 45.3%를 가져간 것으로 디스플레이서치는 추정했다.
 
2007년 점유율(42.0%)보다 3.3%포인트 더 높아졌고, 각각 RiT디스플레이(22.7%)와 파이오니어(12.0%)를 앞세운 대만(32.2%), 일본(19.2%)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아울러 삼성SDI와 LG필립스디스플레이 두 브라운관 생산 업체는 작년 세계 브라운관 시장에서 한국이 60%를 약간 웃도는 점유율을 유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1999년 이후 무려 10년째 1위 자리를 뺏기지 않았다는 얘기다.
 
[서울=연합뉴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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