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지난 대선은 '불공정'했다"고 규정하자 새누리당이 즉각 "'불복'이냐"고 반응하는 것에 대해 "적반하장"이라고 표현했다.
유 전 장관은 24일 S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집권당 정권의 국가기관들이 터무니없는 범죄들을 저질렀는데 그 앞에서 부끄러운 마음 없이 오히려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을 훈계하려고 하는 것이 적반하장"이라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이런 것은 인간 본성에 어긋나는 행위"라면서 "인간의 본성 중에는 잘못된 짓을 했을 때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들어있는데 그게 없는 분들이라 출세하는 것 같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이어 "지금 대선 끝난 지 10개월이 넘었다"면서 "법률상 공소시효도 끝났고 무효 소송 제기해도 소용이 없다. 문제는 '법률적으로 결과를 바꿀 수 있느냐, 불복하느냐'가 아니고 대선이 불공정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앞으로는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말아야 한다"면서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범죄를 저질렀던 사람들의 진상을 다 밝혀서 엄히 처벌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을 얘기하는 건데 대선 불복이니 뭐니 하는 이야기는 NLL 포기 논란만큼이나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유 전 장관은 "새누리당은 무슨 콤플렉스가 있나 보다"면서 "무슨 말만 하면 불복하느냐고 하는데 누가 선거를 다시 하자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지난 선거 때 너희가 잘못해서 법을 위반하고 부당한 이익을 누렸으니 거기에 대해서 책임 있는 태도를 취하라'고 했는데, '너희 대선 불복하는 거지' 하는 것은 폭력이다.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편 "이런 논란 속에서 박 대통령은 계속 침묵하고 계시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지적에 대해 "그 분은 자기가 불리하면 무조건 입 다물고 계시는 분"이라는 말로 박근혜 대통령이 입장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유 전 장관은 또 "국정원 심리전단이나 군 사이버사령부 및 십자군 알바단이라고 윤정훈 목사가 운영하던 민간 조직 등이 연계돼서 광범위한 온라인 여론 조작 활동을 하던 시점"인 지난해 대선 전 새누리당이 '노무현 NLL 포기 의혹'을 제기했던 걸 상기시켰다.
유 전 장관은 "그 시스템 속에 콘텐츠를 공급하기 위해서 새누리당에서 사실이 아닌 NLL 포기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게 합리적인 해석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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