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발표 자료와 공개 정보 분류 기준 달라
2013-10-29 10:32:16 2013-10-29 15:46:27
[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금융감독원이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의 공개정보를 확대한다고 했는데 내부에서 부서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 기존 정보조차 제대로 공개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부서에서는 어떤 항목의 정보가 공개되는지도 모르고 있는 실정이었다.
 
29일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이 발표하는 분기별 손해보험사의 장기보험 손해율과 당기순이익 등이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서는 서로 다른 수치로 제공됐다.
 
장기보험은 손해보험사들의 주요 수익원 중의 하나로 공익적인 목적으로 적자를 떠안은 자동차보험의 손해를 보전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보험업계의 현황을 파악하는 중요한 항목이다.
 
금감원에서 발표하는 분기실적 자료에는 이같은  중요한 수치를 제공해 업계의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데 금융통계정부시스템에서는 이같은 중요한 수치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고 있어 혼돈을 주고 있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정보를 공시하는 부서에서는 장기보험 항목이 일반계정에 포함돼 수치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보험감독국 관계자는 “장기보험 항목은 일반계정에 포함돼 있는 것 같다”며 “깔끔하게 돼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 검사국도 이같은 수치가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통해서 수치가 다르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다.
 
금감원 손해보험검사국 관계자는 “장기보험 손해율과 당기순이익이 공개되는지는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은 금감원이 금융회사로부터 분기, 반기, 월별로 제출받는 업무보고서를 기초로 각종 금융통계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금감원은 최근 금융소비자가 더욱 손쉽게 금융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대상과 범위를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금감원이 거창하게 공개정보의 확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미 공개되고 있는 자료부터 세부적이며 시계열로 볼 수 있도록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금감원 부서별로 긴밀한 협조를 통해 공개되는 정보와 발표하는 정보에 일괄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서 업계 상황을 분석하지만 세부적인 항목은 업계 자체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많다”며 “업계를 현황을 파악하려면 경영 기밀사항을 제외하고는 세부적 항목을 분류하는 것이 먼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 보험감독국 관계자도 “일괄된 세부적인 항목도 볼 수 없는 것 같다”며 “검사국 쪽에 요청해서 정확하게 기준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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