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최대규모의 외환보유고 관리방식에 '수술칼'을 대기로 해 세계경제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신화통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지금까지 외환보유고를 수익은 낮지만 리스크도 낮은 미국채 위주로 투자해왔으나 앞으로는 관리방식을 '피동'에서 '능동'으로 바꿔 효율과 효익을 증대시키고 국내 경기부양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중국은 이를 위해 해외의 선진설비와 기술도입에 외환보유고를 적극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중국알루미늄이 세계 메이저 철광석업체인 호주의 리오틴토에 해외투자 사상 최대규모인 195억달러를 투자하도록 정부가 승인한 것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중국이 외환보유고 관리방식을 전환하고 운용수단을 다양화하고 있는 것은 향후 미국채 폭락에 대한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외환보유고 관리방식을 바꿀 경우 세계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 미국채 매입국이었던 중국이 더이상 미국채 매입을 확대하지 않을 경우 국제금융시장에 회오리가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6819억달러의 미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의 인젠펑(殷劍峰) 연구원은 "정부가 이미 외환보유고 관리방식에 변화를 기하는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 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회견에서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국내 경제를 진작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외환보유고는 해외에, 대외무역과 대외투자에 쓰여져야 하며 이런 이유로 중국은 선진장비와 기술을 도입하려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외환관리방식을 변경한 1994년 516억달러에서 지난해말 1조9500억달러로 40배로 증가했다.
외환보유고 2위인 일본(1조달러)과 간극을 확대하고 있다.
인허(銀河)증권의 연구원인 줘샤오레이(左小<초두밑에 雷>)는 "선진설비와 기술도입은 중국 국내의 투자증대로 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선진설비와 기술도입은 수출국의 경제를 진작시켜 글로벌 위기로 침체상태인 세계경제 회복에도 일조하리라고 분석했다.
그는 외환보유고를 국내소비 진작을 위해 바로 투입할 경우 위안화 절하와 통화팽창 등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면서 정부가 해외부문의 수입에 쓰기로 한 것은 타당하다고 밝혔다.
중국은 조만간 대규모 구매사절단을 유럽 등에 파견할 계획이다.
중국 런민(人民)대학 재정금융대학원 부원장인 자오시쥔(趙錫軍)은 앞으로 중국 정부가 대기업의 저우추취(走出去.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보유고 운용수단 확대가 지난해말 발표한 4조위안(8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과 연계돼 경기회복을 앞당기게될 것이라고 분석했으며 전략물자와 석유 등 에너지 수입도 투자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외환보유고 투자지역을 남미나 아프리카 등으로 확대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상하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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