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도·감청,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문제가 세계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화웨이(華爲)의 LTE 통신장비를 도입키로 해 우려를 낳았던
LG유플러스(032640)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6일 서울 청담동에서 열린 출입기자 송년회 자리에서 "화웨이로부터 공급받을 LTE 장비는 영국 공식인증기관인 CCRA로부터 검증받은 제품과 동일하다"며 "그럼에도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서 국제적으로 공인된 인증기관을 통해 보안 안정성을 면밀히 검증받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화웨이 장비 도입 문제는 기술적 문제라기보다 정치, 외교적으로 문제화되고 있다"며 "정치나 외교의 문제라면 우리가 어떻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기술적 문제라면 이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그렇게 (못미덥다면) 테스트를 받을 용의가 있다"며 "(검증 과정)소스를 오픈해 장비에 전혀 문제가 없음을 입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소 굳은 표정에서 우려를 털어내겠다는 결기가 엿보였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 6일 열린 출입기자 송년회에서 화웨이 LTE망 통신장비의 안정성에 대해 국제 공인기관을 통해 기술검증을 받겠다고 말했다.(사진=곽보연기자)
LG유플러스는 최근 할당받은 2.6GHz 주파수 대역에 신규 LTE망을 설치하기 위해 수도권과 강원지역에 화웨이와 NSN의 장비를, 충정과 전라지역에 삼성전자 장비를, 경상도에는 NSN 장비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중국 기업인 화웨이의 국내 진입을 놓고 일부 전문가들은 '화웨이가 백도어를 통해 국내 정보를 유출할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고,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은 '화웨이가 중국 중소기업 부품을 쓰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업들에게는 해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여기에 최근 미국 정부와 의회는 '미군 주요 인사 등에 대한 중국 정부의 도·감청 루트로 화웨이 장비가 활용될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한 상태다. 시장의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대목.
이에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 "캐나다와 호주, 스페인, 영국, 일본 등 해외 여러나라가 우리가 도입하는 화웨이 LTE 기지국장비를 사용하고 있다"며 "또 국내 도입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7~8년전부터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도 화웨이 유선장비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왜 LG유플러스만 문제가 돼야 하냐"고 반문했다.
이런 가운데 LG유플러스는 8일 화웨이 LTE 장비를 국내에서 테스트를 통해 안전상의 문제를 검증 받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자사 기술진과 보안관련 국내 공인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공인기관에서 안정성을 테스트 하겠다는 설명이다.
또 이와 별도로 자체적으로 기지국의 보안성을 검증하는 방안도 화웨이와 협력해여 공동 추진키로 했다.
자체적인 장비 보안 검증 방법이 정해지면,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뿐만 아니라 기존 장비공급 업체들의 제품도 별도로 보안 검증을 실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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