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불안감에 지난 13일 코스피는 1960선까지 밀렸고, 뉴욕 증시도 혼조세로 마감됐다. 이벤트 전 경계 심리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제는 FOMC가 끝나고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를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16일 증권가는 FOMC회의 이전까지 코스피가 1950~1960선에서 하방 경직성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의 전까지 보수적 접근과 단기 플레이에 집중하는 한편 결과 확인 후 철강, 화학 등 민감주 위주의 저점 매수를 고려하라는 전략이 제시됐다.
◇신한금융투자-FOMC 이후 불확실성 감소 기대
이번주 주식시장의 핵심 화두는 오는 17~18일 FOMC다. 연방준비제도의 자산매입 축소 시기와 규모를 둘러싼 불안 심리가 크다. 당장 이달부터 테이퍼링을 시작하더라도 연준이 느끼게 될 부담이 낮아진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미국 실업률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7%까지 떨어졌고, 정치권은 내년 예산안을 큰 틀에서 합의한 상황이다. 결과적으로는 FOMC 이전까지의 모멘텀 둔화와 국내 증시에서의 매수 주체가 공백인 상황을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따라서 일반적인 성향을 지닌 투자자라면 주식시장 접근 타이밍을 FOMC 이후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KDB대우증권-'시클리컬'을 사자
코스피가 이달 들어 80포인트 하락하며 1960선으로 밀렸다. 하락의 이유는 이달 FOMC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포지션을 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머징마켓 자산에 대한 센티먼트가 유달리 약해진 것은 아니다. 이달 FOMC 결과와는 별개로 FOMC 이후 조정 압력은 약해질 전망이다. 화학, 철강은 동일 업종과의 수익률 격차가 상대적으로 적고, 중국 경기가 반등할 때 센티먼트도 개선된다. 코스피가 반등할 때 다시 주도주가 될 수 있다. 코스피 1950포인트 언저리는 주식을 사기에 좋은 구간이다. 철강, 화학, 조선, 건설 등 시클리컬(경기순환 업종)을 중심으로 다시 주식을 살 때다.
◇우리투자증권-1950~1960선 하방경직성 확보
국내 시장의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코스피는 1950~1960선에서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는 과정을 거칠 전망이다. 이달 FOMC회의에서 테이퍼링이 결정될 경우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겠지만 올해 내내 관련 이슈로 등락을 거듭해왔기 때문에 크게 위축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다.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이익 가시성이 높은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저점 매수 시기를 저울질할 필요가 있다. 다만 연말 특수성과 위험 관리 차원에서는 대외 변동성에 민감도가 낮은 종목군을 중심으로 모멘텀 플레이를 병행하는 전략도 바람직하다. 모멘텀 플레이 차원에서는 유통, 미디어·콘텐츠, 에너지 관련주에 대한 접근이 유효하다. 민감업종 내에서는 은행, 화학, 자동차, 자동차 부품주를 중심으로 장기 매수 전략이 유리하다.
◇하나대투증권-FOMC이후 불확실성 해소 기대
예상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FOMC회의는 불확실성 해소의 계기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 테이퍼링이 다음 회의로 이연된다면 단기 불안요인의 해소로 작용할 것이고, 실제 결정돼도 그만큼 펀더멘털이 나쁘지 않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간 우려했던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측면에서 증시에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 경우 가격 메리트를 보유한 종목들이 주목된다. 매크로 이슈로 반등할 경우 가장 탄력적인 움직임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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