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석 달 넘게 지속되자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날 공개된 1월의 태국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 의사록을 인용해 "반정부 시위 장기화가 경제 성장에 미치는 위험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수의 위원들이 반정부 시위가 경제에 미치는 하방 압력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
이들은 "정치적 혼란이 다른 나라로부터의 수출 주문 감소를 야기할 경우 잠재 성장률은 현저히 둔화될 것"이라며 "이는 국내 지출도 위축시키는 연쇄 반응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를 바탕으로 1월의 MPC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올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4%대에서 3%대로 하향 조정했고,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프라산 트라이라트보라쿨 태국중앙은행 총재는 "반정부 시위가 투자와 소비에 영향을 미칠 경우 성장률은 3%에도 미치지 못 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전했다.
◇태국 산업생산 추이(자료=investing.com)
실제로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는 면면히 어두웠다.
12월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대비 6.1% 하락했고 수출도 1.9% 증가하는데 그쳤다. 소비와 투자 지표도 계속해서 내리막 길을 걷고있다.
태국의 민간 경제단체는 현재의 정국 불안이 1년동안 지속될 경우 2400억바트의 경제 손실이 예상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 8년 동안 태국의 반정부 시위가 수 차례 반복됐음을 들며 성장 둔화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적 리스크는 충분히 예상가능했던 변수라는 설명이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태국 경제는 지난 2006년부터 정치적 이슈를 견뎌왔다"며 "오히려 2011년 발생했던 대홍수의 여파가 경제에는 더 치명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08~2013년 평균 경제성장률은 2.9%로 경제 규모가 비슷한 국가들의 평균치인 2.6%보다 높았다"며 "정치적 혼란은 태국 경제를 예측할 때 부정적 요인으로 이미 고려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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