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 전용 85㎡초과 아파트 가구당 평균가(만원).(자료제공=부동산114)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서울 강남·서초·송파·양천 목동과 경기 분당·평촌·용인 등 이른바 '버블세븐'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격이 35개월만에 반등했다. 시세 바닥 인식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과 중대형 신규 공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버블세븐 지역의 전용면적 85㎡초과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 1월 0.0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 중대형 아파트는 지난 2011년 3월 내림세로 돌아선 이후 2013년 8월까지 월평균 -0.54%의 비교적 큰 하락률을 보였다. 그러다 지난해 8.28대책 발표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이더니 올 1월 들어 3년 만에 상승 전환됐다.
분당 서현동 시범현대 전용면적 174㎡ 매매가는 지난해말 8억3000만원에서 올 1월 8억7500만원으로 4500만원 상승했고 정자동 정든한진6차 전용면적 99㎡는 500만원 올랐다.
전문가들은 최근 버블세븐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시세 바닥 인식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움직였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버블세븐 지역의 전용면적 85㎡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지난 2011년 2월 말 이후 지난해 말까지 매매가격이 15.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용 85㎡이하 소형 아파트 가격이 8.2%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두 배 가량 컸다.
또 버블세븐 전용 85㎡초과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는 지난 1월 말 기준 8억5255만원으로 정부가 버블세븐으로 지목하기 이전인 2005년 말 8억8545만원 보다 더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고점이었던 2006년 말 11억6568만원에 비해서는 30% 가까이 빠졌다.
이들 지역의 중대형 신규공급이 감소한 것도 가격상승의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전용 85㎡초과 아파트 입주물량은 2009년 1만5000여가구에 달했으나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연간 5000가구를 밑도는 등 물량이 급감했다.
중대형 신규 분양물량 감소세는 더 두드러져 ▲2009년 4676가구 ▲2010년 3839가구 ▲2011년 2920가구 ▲2012년 2817가구 ▲2013년 6875가구 등으로 최근 5년간 전용 85㎡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신규 분양물량은 연평균 4225가구에 그쳤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이전 5년간의 연평균 분양물량이 7954가구였던 것과 비교해 무려 47% 감소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버블세븐 지역은 다른 곳보다 교통이나 교육 등 거주 인프라가 우수해 주택시장 회복 징후에 따라 거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절대 가격이 높은 만큼 상대적으로 수요층이 제한돼있지만 희소성이 점차 부각되면서 그 동안 조정됐던 가격을 회복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그러나 수도권 주택시장 내에서도 지역적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는 만큼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 오름세는 외곽 지역까지 확산되기 보다는 강남 및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인 양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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