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진에어가 불과 한달 전에 취항한 부산-김포 노선을 저조한 탑승률 때문에 포기한다.
이는 진에어의 모회사인 대한항공과 다른 고객층을 공략한다는 애초 전략이 실패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27일 진에어는 부산-김포 노선을 철수하고 대신 부산-제주 노선을 취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진에어가 지난 달 10일 취항을 시작한 지 불과 한달 보름만이다.
진에어가 부산-김포 노선을 포기한 이유는 낮은 탑승률로 경영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지난달 10일부터 25일까지 진에어의 부산-김포 노선은 평균 탑승률이 15.9%에 불과했다.
이달 들어서는 탑승률이 평균 12%가 안될 정도로 상황이 더 악화됐다.
진에어의 경쟁사인 에어부산은 같은 기간과 노선에서 평균 55.5%의 탑승률을 기록했고, 진에어의 모회사인 대한항공은 57.7%를 나타냈다.
진에어가 에어부산보다 저조한 탑승률을 나타내게 된 원인은 시장 전략이 잘못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에어부산은 모회사인 아시아나 항공으로부터 부산-김포 노선을 완전히 이어받았다.
아시아나 항공에서 김포-부산 노선을 예매하면 자동으로 에어부산 티켓이 예매가 된다.
반면 진에어의 모회사인 대한항공은 김포-부산 노선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대신 대한항공은 프리미엄 고객, 진에어는 저럼한 가격을 바라는 고객을 공략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부산-김포 노선은 다양한 고객으로 나눠 공략하기에는 수익이 많지 않은 구간으로 분석된다.
또 에어부산은 부산을 기반으로 하면서 부산-김포 구간의 기업 수요를 많이 흡수해 진에어보다 탑승률이 높았다.
조병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진에어와 겹치는 노선을 포기한 아시아나 항공의 방식과 진에어와 같은 노선을 유지하면서 다른 고객층을 공략하는 대한항공의 방식은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며 “부산-김포 노선 자체가 수익성이 많지 않은 구간이기 때문에 이번 구간 철폐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모회사와 다른 고객층을 공략하는 진에어의 전략은 장기적으로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10월부터 해외노선 운항을 시작하면 장점이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진에어가 부산-김포 노선 대신 부산-제주 노선을 새로 운영하기로 함에 따라, 제주항공, 에어부산, 대한항공 등이 이미 취항하고 있는 이 노선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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