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오는 2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러시아의 크림자치공화국 합병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긴급 회동을 가진다.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모인 자리에서 한시간여 동안 열리게 될 이번 회동에서 각국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러시아 제재가 심화될 경우 석유 수급 등에 차질을 겪을 수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속도 조절론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G7 정상들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과 이에 따른 잠재적 비용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23일 보도했다.
◇크림자치공화국 공군 함대에 러시아 깃발이 세워져 있다.(사진=로이터통신)
유럽연합(EU) 고위관계자는 "이번 회동은 우리가 무엇을 하고있는지, 어디로 가고있는지 서로 설명하며 각국의 행동을 조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방 국가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자국 경제가 러시아 제재의 악영향을 받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전체 원유 소비량의 3분의1을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유럽국가들의 경우 특히 민감하게 저울질을 하고 있다.
핵안보정상회의의 주재국인 네덜란드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러시아는 석유와 천연가스에 집약된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어 (석유 수출 등에 대한) 제재가 가해진다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이라며 "이를 막을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역시 석유와 철강 부문을 포함해 러시아 경제 전반에 대한 제재를 가하는 것은 국제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영국은 강경대응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 22일 언론을 통해 "영국과 동맹국들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에 대응해 무기판매 영구 제한 조치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무력조치를 사용할 경우 G8 국가에서 영구 제명시켜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외교관들을 인용해 "이번 회동은 G7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지원을 지지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차원"이라며 "구체적인 제재방안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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