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옴니아가 과도한 무선데이터 요금 때문에 쓰임새가 일반 휴대폰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선인터넷과 이메일 사용 등 개인용 PC와 맞먹을 정도의 성능을 가졌다는 스마트폰 옴니아가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모바일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이메일에 첨부된 파워포인트를 열어보기만 해도 일부 정액제 상품이 제공하는 인터넷 사용량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을 이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옴니아로 이용할 수 있는 SK텔레콤의 모바일 요금제는 1KB당 9.1원 정도로, 네이버나 다음 등 페이지 용량만 500KB가 넘는 풀브라우징 페이지 세장만 넘겨도 1만원을 넘는 요금이 과금된다. 포털사이트 하부 페이지가 200~300KB인 점을 감안해도 옴니아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 과금된다.
데이터요금제가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옴니아를 독점 공급받고 있는 SK텔레콤은 1만원짜리 요금제를 내놓았지만, 무선인터넷 데이터로 환산하면 옴니아에서 대략 23MB(데이터 요금으로는 10만원 정도)를 쓸 수 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옴니아폰이 자랑하는 모바일 오피스 기능을 이용해 모바일 인터넷상 이메일에 첨부된 33Mbyte 파워포인트를 확인하는 순간 한달치 사용 요금이 날아간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에 대해 " 무제한으로 모바일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별도의 상품에 가입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측이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고 추천한 요금제는 ‘넷1000’으로 요금은 한달 2만3500원이며, 무선인터넷 1GB를 사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무제한 요금제가 유선 인터넷 비용에 비해 별로 비싸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4인 가족이 모두 쓰는 2~3만원대 유선 인터넷을 생각하면 속도와 가격 면에서 무리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보다 경제규모가 훨씬 큰 일본에서조차 무제한 무선인터넷 요금이 900엔”이라며 “환율이 치솟은 지금 상황에 비춰봐도 SK텔레콤의 요금제는 과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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