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원로 자문그룹으로 알려진 7일회 멤버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가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캠프에 합류함에 따라 박심(朴心)의 향방이 달라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 의원 캠프 이수희 대변인은 2일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를 정몽준 서울시장 경선준비위원회의 선대위원장으로 모셨다"며 "정 후보는 오늘 최 전 대표를 선대위원장에 위촉하였다"라고 밝혔다.
당초 6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 대통령의 의중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향하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었지만 최 전 대표가 정 의원을 돕기로 함에 따라 상황이 미묘해진 분위기다.
정 의원(사진)은 최 전 대표를 영입한 이날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친박 지원설', '박심' 사태가 난 데에는 청와대는 아무 책임이 없다는 생각"이라며 박심 끌어안기에 나섰다.
(사진=뉴스토마토)
최 전 대표의 합류로 박심이 김 전 총리에게 있다는 기존의 인식은 일정 이상 옅어질 것으로 보여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한 친박 핵심이자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서청원 의원이 지난 1일 경남 창원에서 특강을 가진 것과 관련해서도 박심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서 의원의 특강을 성사시킨 단체인 '투데이포럼'이 친(親)홍준표 성향으로 알려져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 경선에서 홍 지사에게 힘이 실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 의원의 '친홍' 단체 특강은 본선행 티켓을 놓고 홍 지사와 경쟁 중인 박완수 전 창원시장이 지난 3월 6일 기자회견에서 "위에 교감과 충분한 메시지를 가지고 나왔다"던 박심 발언과 상충돼 보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서 의원의 당권 행보가 본격 시작된 것 또는 경선판이 가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중재의 일환이라는 풀이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2일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한 서 의원은 "우리 후보끼리 너무 네거티브가 심하다.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문제 삼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말로 당내 화합을 강조했다.
한편 여권의 한 관계자는 박심이 이동하는 듯한 형국에 대해 "김 전 총리와 박 전 시장에게 박심의 낙점이 있었다고 한다면, 좀처럼 당내 경쟁자를 압도하지 못하는 모습에 실망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거의 여왕인 박 대통령이 비박(非朴)이라도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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