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재욱기자] 횡령과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64)이 1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고자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강 전 회장은 이날 오전 9시50분쯤 출석해 심문실로 향하기 전 만난 취재진이 540억원 횡령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도 입을 다물고 곧바로 심문실로 들어갔다. 강 전 회장에 대한 구속여부는 오늘 밤 늦게 결정된다.
강 전 회장과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STX그룹 전직 임직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도 오후 3시부터 한 시간 간격으로 열린다.
검찰은 지난 9일 강 전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횡령액은 540억여원, 배임액은 3100여원으로 알려졌다.
강 전 회장은 STX중공업에 STX건설의 300억여원 상당의 기업어음을 매입하도록 지시하고, STX건설과 중국 현지법인인 STX대련에 각각 700억원과 1400억원의 지급보증을 서도록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 가담한 혐의로 STX그룹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변모씨(60)와 전 그룹 경영기획실장 이모씨(50), 전 STX조선해양 CFO 김모씨(58)에 대해서도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STX조선해양 전 CFO 김모(59)씨도 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분식회계)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김씨는 2008~2012년 2조3000억원 규모의 STX그룹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이 14일 사전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가기 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전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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