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사업부문이 올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29%를 담당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다운스트림 강화 전략과 원가절감, 평균 판매가격(ASP) 상승에 힘입은 결과다.
이 같은 긍정적 흐름은 태양광 사업이 계절적 성수기로 접어드는 올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화케미칼(009830)은 14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태양광 사업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ASP는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화케미칼 태양광 사업부문의 올 1분기 매출액은 4991억원으로 직전 분기 5100억원 대비 2.1%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4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 (172억원 영업적자) 대비 흑자전환했다.
태양광 사업을 완연한 회복세로 이끈 원동력은 일본과 영국, 미국 등 비 유럽지역의 견조한 수요로 요약된다. 특히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태양광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일본에서는 현지 진출 업체 가운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지원 한화케미칼 솔라개발팀 상무는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유럽은 중국산 모듈에 대해 최저가격 하한선을 확정해 ASP에서 변동이 없었지만, 일본은 지난해 4분기 대비 다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운스트림 사업 강화도 주효했다. 한화큐셀은 최근 영국에서 라크에너지가 건설하는 15메가와트(MW) 태양광 발전소에 모듈을 공급한데 이어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 10.86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했다.
한화솔라원은 중국 장쑤성 우시 정부와 1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세우기로 계약하는 등 북·중미, 중국, 유럽 등지에서 시장을 확대하는 형국이다. 이로 인해 1분기 모듈 판매량은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이 각각 323MW, 221MW를 기록해 총 544MW를 달성했다.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는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유럽과 아시아의 생산라인을 풀 가동하고 있다"며 "독일 기반의 기술 경쟁력으로 시장에서 상이 더 강화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올 한 해 1~1.2기가와트(GW) 규모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향후 시장환경 역시 나쁘지 만은 않다. 한화케미칼은 올 2분기에도 ASP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 상무는 " 2분기는 계절적 성수기로 접어드는 시기기 때문에 (수급)밸런스를 잘 맞춰가며 안정적으로 운영하면 ASP가 지금보다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태양광 산업의 생산기지 역할을 도맡으며 공급과잉의 진원지가 된 중국의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점진적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 상무는 "중국 내 태양광 업체들의 도산이 많아질 경우 중국 경제에도 부담을 주기 때문에 구조조정이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원가경쟁력에 따라 업체간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폴리실리콘 사업에 대해서는 대규모 증설을 진행하는 대신 3000톤 규모의 디보틀레킹(공정흐름을 개선해 생산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진행할 뜻을 밝혔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하반기 여수에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의 기계적 완공을 마치고 연초부터 고객사에게 테스트 물량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1분기 폴리실리콘 사업의 매출액은 79억원으로, 5월 현재 공장가동률은 100%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한화케미칼은 내년 1분기까지 디보틀레킹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여수 공장은 1만3000톤 규모로 설계가 이뤄진 상태로, 내년 1분기에 1만3000톤으로 디보틀레킹을 할 계획"이라면서 "이 작업이 완료되는 내년 1분기에는 전체 제조원가(감가상각을 포함한)가 20달러 이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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