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정부가 거액의 예산을 들여 인터넷TV(IPTV) 교육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이 발표되자 케이블업계가 '편향지원'이라며 거세게 반발하다, 다시 사업에 참여시켜달라는 요구를 하고 나섰다.
하지만 정부가 케이블업계의 사업참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태세여서 양측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유선방송사업자(SO)를 대표하는 케이블TV협회는 티브로드 등 SO들과 영상교육사업에 대한 방안을 마련해, 교육과학부 등이 추진하는 맞춤형 IPTV 교육서비스 참여를 공식 건의할 방침이라고 16일 밝혔다.
김용배 케이블TV협회 과장은 “정부가 추진중인 TV교육사업에 SO업계가 참여하게 된다면 IPTV와 더불어 교육콘텐트 확보 경쟁을 벌여, 교육서비스가 보다 양질의 콘텐트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이미 각 학교에 EBS교육방송 등을 시청하기 위해 케이블망이 깔려있고, 인터넷망과 달리 별도로 망 업그레이드가 필요없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EBS방송이나 학원 강의 등 방송을 이용한 학교교육에 필요한 콘텐트 수급도 용이하다는 점을 들어 정부에 사업참여를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나 교육과학기술부 등 주무부처는 케이블업계 사업 참여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번 계획은 학교 내 인터넷 고도화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IPTV를 통한 교육 활성화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케이블망은 일부 학교에만 깔려 있는 것으로 안다"며 "(SO업계가) 사업참여를 원한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기존 NIS(전국 정보화 시스템)망 고도화가 교육용 IPTV뿐만 아니라 인터넷 등 다양한 서비스 기반에 대한 확충 차원에서 필요하고, 사교육에 집중된 교육콘텐트를 개발할 수 있기 때문에 미룰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방통위는 케이블업계의 사업참여 요구 움직임에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박노익 융합정책과장은 "케이블업계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IPTV 콘텐트 수급이나 망 업그레드가 무슨 문제라는 건지 모르겠고, SO의 참여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인프라 기반구축을 통해 하반기 중에 IPTV 교육서비스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내년부터 각급 교실에서 IPTV를 통한 맞춤형 교육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오는 2012년까지 총 1800여억원을 들여, IPTV를 통한 맞춤형 교육서비스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