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중국의 천연가스 수요가 향후 5년간 두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이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정연료 사용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연례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19년 중국의 천연가스 수요는 3150억㎥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90% 정도 많은 양이다. 에너지 수요는 주로 발전·산업·교통 부문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안느-소피 코르보 IEA 선임 가스 애널리스트는 "환경에 대한 우려가 천연가스의 수요를 늘리는 주요 드라이브로 작용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도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해 모든 방안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천연가스 사용량을 오는 2015년까지 전체 에너지 사용량 대비 8%로, 2020년에는 10%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 2007년부터 에너지 순수입국이 된 중국은 내수 비축량을 늘리고 중국내 천연가스 네트워크와 저장용량 등을 확충하는 등 에너지 수요·공급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러시아와 함께 4000억 달러 규모의 가스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도 장기적인 에너지 정책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5년 뒤에는 중국내 신규 가스 수요의 절반정도는 내수로 충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의 천연가스 생산량은 오는 2019년까지 65% 늘어나며 연간 1930억㎥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티에리 브로스 소시에떼제너럴 가스 및 LNG 부문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신규 가스자원을 개발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면서도 "만약 중국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셰일가스 개발에 성공한다면 향후 전세계 가스 수요에는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중국의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하더라도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는 재생가능한 에너지의 비중을 높이면서 전세계적인 천연가스 수요는 소폭 증가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IEA는 향후 5년간 전세계 천연가스 수요가 2.2%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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